세브란스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는 유지

세브란스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는 유지

비대위 “정부가 가시적 조치 할 때 휴진 종료”

기사승인 2024-06-27 08:14:08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한 의사가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대로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27일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12일 결의했던 대로 27일부터 기한 없는 휴진을 시작한다”면서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병원 모두 휴진에 돌입한다. 다만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 분야 업무는 유지된다.

비대위는 "휴진은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므로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휴진 종료 시점은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로 잡았다. 비대위는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연세대 의대 비대위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35명 중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교수는 531명으로 72.2%에 달했다. 연세대 비대위는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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