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가죽·업사이클링”…패션계의 친환경 로드맵

“비건 가죽·업사이클링”…패션계의 친환경 로드맵

한섬·휠라 등 패션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4-06-28 06:00:35
서울의 한 빈티지 의류 매장. 최근 새 옷이 아닌 ‘기존에 만들어진 옷’을 다시 찾아 입는 젊은 소비자가 늘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패션업계가 친환경 로드맵 구성에 힘쓰고 있다. 패션계 주 소비층인 2030 세대 사이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굳어져 패션계도 계속 발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28일 패션기업 한섬이 전날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를 통해 한섬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친 친환경 프로세스를 오는 2050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섬은 친환경 제품의 범위를 규정하는 내부 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친환경 제품 매출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소재(섬유)로 제작한 것과 친환경 공정으로 생산된 제품을 친환경 제품 기준으로 관리하며, 브랜드별 친환경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을 매년 3%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에도 힘썼다. 100% 식물 유래인 산업용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폴리올 소재인 에코트리온을 이용해 ‘친환경 레더 슈즈’를 출시하고,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MINE’을 통해 원료 비건 인증과 패키징 친환경 인증을 받은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QL 성수나 더한섬하우스 등 매장 인테리어도 친환경으로 구성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천연 이끼 등을 인테리어에 이용하고, 수명이 다해 벌목된 나무를 활용해 행거와 조명을 만든 작품을 매장 내 전시에 활용하기도 했다. 옷을 걸어두는 마네킹도 종이 주 원료인 순수 펄프를 가공해 생분해되는 제품을 이용했다.

스포츠 의류와 신발을 제작하는 휠라홀딩스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제품 선순환 구조 등을 강조했다. 

휠라는 2022년 버려지는 신발 샘플을 분쇄 후 중창으로 재생산해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신발 연출 집기인 슈라이저로 업사이클링해 인테리어 자재로 활용하는 등 선순환 구조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직접 수거한 3.5톤 가량의 폐의류를 맞춤 책상으로 업사이클링해 장애 아동에게 지원하는 ‘리턴 투 케어(Return to Care)’ 캠페인을 실시, 4.1톤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기도 했다.

앞으로 패션계는 친환경 경영에 더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비건이나 친환경 열풍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에게 중요한 가치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가 친환경 가치소비를 중요시 할수록 기업은 그에 맞는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선순환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ESG 경영 중 E(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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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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