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인간 애널리스트보다 더 정확히 분석, 실적을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AI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발레리 니콜라예프 교수팀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재무제표 분석’이라는 논문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교수팀은 기업 1만5401곳의 최근 수십년간 재무제표를 15만여건 입수해 업체 이름과 연도를 알 수 없도록 익명처리했다. 이를 챗GPT의 대표 LLM인 ‘GPT-4’에 넣고 정교한 프롬프트를 통해 3단계에 걸쳐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미래 실적 방향을 예측하라고 지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가 내놓은 실적 예측 정확도는 60.35%로 나타났다. 인간 애널리스트들이 실적발표 1개월 뒤 내놓는 미래 실적 평균 예측 정확도인 52.71%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3개월 뒤 예측과 6개월 뒤 예측 또한 AI가 인간 애널리스트들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다만 AI가 인간 투자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생성형 AI는 지적 능력이 탁월하지만 세부 오류나 착오가 나타날지 미리 예측·통제할 수 없어 인간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수팀은 “챗GPT와 인간 애널리스트는 상호 보완 관계”라며 “AI가 모르는 추가 맥락 정보가 중요할 때 사람이 주도적으로 분석을 이끄는 등의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