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가 도입된다. 규모가 큰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시 다회용기 사용 정책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앞서 시는 지난해 ‘2026 일회용 플라스틱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감축해 연간 약 13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 동부병원의 장례식장을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운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서울의료원 다회용기 전면 도입 이후 1년 만에 민간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오는 12월까지 약 6개월간은 다회용기 사용 시범 기간으로 정했다. 전체 14개 빈소 중 대형 3곳은 의무 사용, 일반 빈소는 권장 사용으로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사용 장례식장에서는 식음료 모두 다회용(그릇, 수저, 컵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가 수거해 세척한 후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한다. 세척 과정은 에벌세척, 불림, 고온세척, 헹굼, 건조, 살균소독, 검사 등 7단계를 거쳐 다시 공급된다. 시는 주기적으로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를 통해 민간 소독업체 위생 기준인 200RLU보다 10배 강화된 20RLU를 기준으로 용기 청결을 유지한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 모든 상주가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할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배출한 폐기물(131t)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의료원을 전면 다회용기 사용 장례식장으로 운영한 결과 월평균 약 780개 배출되던 쓰레기봉투가 136개로 약 83%가량 감소한 바 있다.
이시는 상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범 운영 기간에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일반 빈소에서도 다회용기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이라며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익숙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