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박경귀 아산시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GTX-C 노선 연장에 대한 자체 타당성 분석을 지시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해당 지자체들 의지 표명 시한(6월 말)을 넘긴 조치로 사실상 ‘포기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장 노선 다른 지자체인 동두천, 화성, 오산, 평택, 천안 등 5개 시는 아산시와 달리 건설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TX-C는 본래 경기도 양주 덕정역~수원역을 연결되는 74.8㎞ 구간인데,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에 따라 정부는 북쪽으로 동두천역까지 9.6㎞, 남쪽으로는 수원역~천안역 55.6㎞ 확장하려 했다. 그런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때 온양온천역까지 14.3㎞ 추가 연장을 공약한 것이다.
이날 박 시장은 “GTX-C 노선이 아산역과 온양온천역까지 연장할 경우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공사비는 900억원 이상, 역 운영비도 연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아산은 SRT·KTX 등 고속철 노선이 들어와 있어 그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완곡한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이어 “충남지사의 공약이라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며 “담당부서는 전문가 의견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효율성과 경제성을 분석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GTX-C 노선의 2028년 개통 계획을 지키려면, 아산시의 전문가 재검토 과정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아산의 ‘사실상 포기’ 입장으로 천안시는 건설 추진상 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GTX-C가 아산역 혹은 온양온천역으로 연결될 경우, 천안역의 장항선 노선 쪽에 별도 정차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아산시가 포기하면 그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안시는 GTX-C 종착역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지지부진한 원도심 활성화사업도 활력이 붙을 수 있다.
천안·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