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중국⋅일본 여자 기사들에게 충격적인 ‘6연속 패배’를 당했던 최정 9단이 7월 랭킹에서 일곱 계단 하락한 29위에 랭크됐다. 랭킹점수도 55점 잃어 60위권 내에서 가장 큰 하락을 겪었다.
한국기원이 5일 공식 발표한 프로기사랭킹을 살펴보면, 지난달 4승1패를 기록한 신진서 9단이 랭킹점수 6점을 더하며 55개월 연속 왕좌를 수성했다. 신 9단은 국내 기전인 제29기 GS칼텍스배 준결승 진출, 메이저 세계대회인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진출 등을 이루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랭킹점수 1만점’을 지켜낸 박정환 9단이 4승2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변상일⋅신민준⋅강동윤⋅김명훈 9단이 순위 변동 없이 각각 3~6위를 지켰다. 원성진⋅설현준 9단은 자리를 맞바꿔 7⋅8위에, 김지석 9단과 이창석 9단은 각각 9⋅10위에 랭크됐다.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기사는 최광호 6단으로, 6월 한 달 10승3패를 거두며 157점을 획득, 41계단 점프한 75위에 올랐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최정 9단이 55점을 잃어버리면서 가장 큰 점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김은지 9단과 ‘여자 랭킹 1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은지 9단은 6월 한 달 동안 9승3패로 선전했으나 랭킹점수를 8점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김 9단의 한국 랭킹은 47위다.
반면 8승2패를 기록한 오유진 9단은 105점을 획득하면서 김채영 9단과 자리를 맞바꿔 랭킹 3위에 복귀했다. 한국 랭킹에서도 27계단 수직 상승해 63위에 오른 오 9단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여자랭킹 3위를 되찾았다. 4위로 내려간 김채영 8단 역시 8승4패로 선전, 한국 랭킹에선 3계단 상승한 68위를 마크했다.
2009년 1월부터 레이팅 제도를 이용해 100위까지 공지했던 한국 기사랭킹은 2020년 2월부터 개정된 랭킹제도를 도입해 발표했다. 12계단의 가중치를 4단계로 축소하고 신예기사의 공식 랭킹 진입 기준 대국수를 50대국에서 30대국으로 변경했다. 1년 이상 대국 기록이 없는 기사는 랭킹 순위에서 제외하며 이후 복귀 시 마지막 대국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책정한다.
한편 랭킹 100위와 여자랭킹 10위까지만 발표해 왔던 이전과 달리, 2022년 8월부터 프로기사 대의원회 결정에 따라 전체 프로기사 랭킹이 발표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