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다음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배민의 배달 수수료는 업계 2위인 쿠팡이츠와 동일해진다.
배민은 이같은 내용으로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배민의 중개수수료율 6.8%는 경쟁사인 쿠팡이츠(9.8%), 요기요(1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수수료 부담을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외식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9.8%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달한다. 배민은 다만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배민의 이번 수수료 인상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 전 대표가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DH는 최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밝히며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
DH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