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을 추진 중인 야권이 이번 주말 윤석열 대통령 규탄 원외 집회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3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 광장에서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를 열다.
지난 4일 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9일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해당 법안은 국회로 돌아와 재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규탄 집회에는 주요 야권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준형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자리한다.
야당은 연일 윤 대통령에 대한 거센 압박 공세를 전개 중이다. 지난 10일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대회를 열었으며,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에는 국회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집회를 두고 여야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집회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여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특검 정국으로 몰고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보인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의 답변 내용과 태도는 왜 특검이 필요한지 입증했다”며 “임성근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짜맞추기 수사’, ‘답정너 수사’였음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정권의 충견 노릇을 다하며 진실을 외면해도 녹취록 공개로 대통령 부부의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과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 정황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제 곧 국정농단 사실들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민주당은 시민들과 함께 하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결의를 다지겠다”고 부연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오전 논평을 통해 “민간 전문가들의 판단을 그대로 수용한 순직 해병대원 경찰 수사결과 발표가 있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고, ‘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거리에 나와 규탄을 하겠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모두 오답’이라는 ‘생떼’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법안 재의결이 부결될 경우 ‘상설특검’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오직 ‘이재명 집권’만을 위해 헌법도, 법률도, 국회 규칙도 모두 입법 독재로 무력화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안 재표결 시점을 두고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여권 당권주자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정 시점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