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우버택시’가 택시 업계와 손잡고 서비스를 재정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송진우 우버택시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취임 후 첫 미디어 행사를 열고 리브랜딩 이후 주요 성과와 우버택시의 향후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국내 기업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과 조인트벤처 ‘우티’를 세웠다. 우버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우티’를 운영했으나, 지난 2월 서비스명을 우버택시로 변경했다. 송 대표는 “우티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안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해외에서 우버를 접하는 사용자들이 많고, 우버 앱이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구동되기에 우버택시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우버택시로 서비스명을 바꾼 이후 성과도 뚜렷하다. 우버택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매월 이용자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부산 지역에서는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신규 유입 고객도 늘고 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고객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우버 서비스의 성장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넘어야 할 벽은 높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9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타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 △안전성 △글로벌 인지도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우버택시는 최근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할인을 진행 중이다. 최소 올해 말까지는 첫 탑승 시에는 ‘기본요금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택시 기사가 일반적인 경로와 다른 길로 갈 경우 ‘알람’을 울리게 하는 등 안전성도 강점으로 이야기됐다. 우버가 전 세계 70여개국 1만여개 도시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점도 강조됐다.
택시업계와의 상생 전략도 펼친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2.5% △길거리 배회 영업으로 손님 태울 시 수수료 부과 없음 △가맹비용·랩핑비용 무료 등을 택시업계에 제공한다. 송 대표는 “제 시간의 절반 이상을 택시 운수 종사자들을 만나는 데 할애하고 있다”며 “택시 기사님의 도움 없이는 우버택시가 성장할 수 없다. 택시 기사님들이 우리 성장의 근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택시업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우버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옵션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고는 한다”며 “우버택시가 성장해 택시 기사님의 수익이 극대화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우버블랙’ 또한 상생의 결과물이다. 우버블랙은 지난 1월 ‘우티블랙’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택시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접어야 했다. 택시 면허 없이 차량을 구매·임차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우버블랙은 개인택시 조합과의 논의를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업무 계약을 맺은 개인택시를 기반으로 우버블랙을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우버블랙은 현재 서울 및 인천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호출·예약은 우버택시 앱을 통해 가능하며 별도의 호출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사전확정요금제로 탑승 전 최종 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송 대표는 “고급 세단·SUV·대형리무진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택시기사님들을 모셨다”며 “운행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컨시어지 서비스 등 우버 택시만의 프리미엄 서비스 교육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떠오른 지분 매각 관련 언급도 있었다. 티맵모빌리의 모회사인 SK스퀘어에서 최근 우버와의 합작회사인 우티의 지분을 정리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양사간 논의되는 자세한 사항에 대해 알지 못 한다”며 “우버택시의 대표로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서 집중하고 있다. 여러 변화와 관계없이 저희가 원래 계획했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