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아닌 리얼 낭만…럭셔리 드림카 ‘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승기]

연출 아닌 리얼 낭만…럭셔리 드림카 ‘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승기]

고속 주행에도 외풍 없는 오픈카…에어캡 기능 장착
‘첨단기능’이 오픈카 불편 해소해 리얼 낭만 연출
20초 만에 오픈카로 변신…작동법도 간단해

기사승인 2024-07-24 06:00:03
CLE 카브리올레. 사진=조은비 기자 

어릴 적 타본 오픈카는 3인칭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흩날리고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풍경 감상은 고사하고 눈이 시려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낮은 차체와 시끄러운 엔진 소리로 동승자와 대화가 어렵기도 했다. ‘자유로움을 연출’하는 비싼 차라고 정의해 드림카 목록에 스포츠카를 올려본 적도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드림 라이드(Dream Ride)’ 라인업으로 ‘드림카’ 4대를 소개한 뒤 랜덤으로 차를 배정했다. 배정받은 차는 럭셔리 스포츠카 ‘CLE 카브리올레’였다. 내부는 블랙 톤에 삼각별이 빛나는 스티어링휠, 중앙의 위치한 디스플레이로 깔끔한 인상이었다. 화려함을 뺀 ‘CLE 카브리올레’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포츠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탑승 몇 분 만에 거의 무너뜨렸다.  

외관 디자인은 날씬하다는 인상을 준다. 검정색 소프트 톱이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긴 후드와 전장,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 짧은 오버행으로 스포티한 비율이 역동성을 강조한다.  

CLE 카브리올레 내부. 사진=조은비 기자 

내부는 기존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mm, 어깨와 팔꿈치 공간은 19mm 늘었고, 2열 공간도 효율이 높아졌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385ℓ로, 필요한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오픈카인 만큼 오픈톱 드라이빙에 집중했다. 외부 날씨에도 오픈톱 주행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은 오픈카에 맞춤형인 듯했다. 앞 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윈드 디플렉터로 공기 흐름을 일정하게 하는 ‘에어캡’은 주행 속도를 올려도 외풍에 방해받지 않았다.

오픈톱 가까이 손을 올려보니 마치 막이 형성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가락 위로만 거센 바람이 느껴지고 아래에는 잔잔한 바람만 느껴졌다. 머리 위로 공기막을 형성해 외풍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는 스포츠카다. 오픈카의 낭만은 외풍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실현이 가능했다. 다만 주행 중 터널이 곳곳에서 등장해 느긋하게 오픈톱 주행을 즐기긴 어려웠다. 

오픈톱 개폐는 최대 60km/h의 주행 중에도 가능하다. 콘솔 중앙 3개의 동작 버튼이 있는데 각각의 버튼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 쉽게 버튼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톱을 열고 닫는 데는 약 20초가 소요되며, 전기로 작동한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 덕분에 운전 중 햇빛으로 반사돼 화면이 보이지 않을 때도 쉽게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었다.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는 15도에서 40도 각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주행 중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된다.

아쉬웠던 점은 스포츠카라는 명성답게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됐지만 자유롭게 내달릴 수 있는 도로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그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톱 탓에 터널에서는 외부 소음이 상당히 유입됐다. 벤츠 자체 내비게이션이 어려워 길 찾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의 최신 기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개방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2도어 오픈톱 모델로, 국내에는 지난 6월 출시됐다. 카브리올레 시리즈는 일반 모델인 CLE 200과 고성능 모델인 CLE 450 4MATIC 2종으로 출시됐다. CLE 200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CLE 450 4MATIC은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기 때문에 힘의 차이가 크다. 복합연비는 CLE 200이 ℓ당 12.1km, 450 4MATIC은 ℓ당 10.7km다. 가격은 각각 7억8800만원, 1억80만원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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