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붕괴 사고 후 실적 반등…10대 건설 복귀 청신호

HDC현산, 붕괴 사고 후 실적 반등…10대 건설 복귀 청신호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839% 상승
광운대 등 자체 개발 사업 성과

기사승인 2024-07-28 06:00:04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이후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공사 규모‧신용 등 다각도로 실적이 개선되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재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 업계 침체로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안정적인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HDC현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72억원, 영업이익은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839.0% 증가한 수치다. 당기 순이익은 474억원으로 211.1%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3.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9.4%, 55.5% 증가했다.

앞서 HDC현산은 2022년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 한 아파트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HDC현산은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80~90%(수주잔고)로 높아 주택사업에서 타격을 받을 경우 실적 변동성이 크다.

실제 2021년 6월 광주 학동 4구역 사고로 8개월 영업정지, 2022년 광주 붕괴로 영업정지 1년 또는 등록말소 처분 사전통지를 받은 후 주택사업 수주와 매출이 하락했다. 2021년 말 수주잔고 33조6000억원에서 2023년 3월말 기준 30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사고 수습 비용으로 3377억원이 발생하며 2022년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도 대비 6.7%p 하락했다. 

연이은 사고로 인해 ‘10대 건설사’ 타이틀도 반납했다. HDC현산은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시공능력평가 10위를 기록한 후 2022년까지 5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1위로 물러났다. 

HDC현산은 올해 들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자체 사업 매출과 일반건축 공사 준공 등을 확대하고 나섰다. 일례로 오는 9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 광운대역 화물물류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2000가구의 신규 주택 분양, 민간임대‧상업시설 등으로 1조5000억원의 이익이 기대되는 자체 개발 사업이다. 

최익훈 HDC현산 대표는 올해 초 “주요 프로젝트인 광운대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A1 프로젝트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해 올해를 새로운 HDC현대산업개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실적 개선을 위해 PF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도 집중했다. 이에 HDC현산의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기준 2조7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 결과 신용평가 3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인식과 주요 외주 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3분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과 4분기 대형 사업장 준공 등 성장 모멘텀이 반영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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