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 동해시 천곡동 최고 온도는 35도. 어린이집에 간 아이의 하차 시간이 다가오지만 황혜정(여·35)씨는 차량 하차장소가 아닌 집 앞 편의점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하원 중인 아이의 간식을 고르고 있다.
아이 간식을 고른 뒤 차량 하차 장소 앞에 도착하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어린이집 차량이 도착했다.
황 씨는 "지난달 도입된 어린이 안심통학서비스로 인해 여유가 많이 생겼다"면서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이나 비가오는 등 기상 변화에도 걱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해시에 따르면 시와 LGU+, 키즈노트가 공동 개발한 어린이 안심통학서비스를 이달부터 천곡어린이집 등 관내 7곳 어린이집에서 도입했다. 어린이 안심통학서비스는 학부모 95%이상이 사용중인 키즈노트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등·하원 차량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사업이 도입되고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천곡어린이집의 한 학부모는 "집에서 돌보고 있는 아이가 또 있어 하차시간에 맞춰 아이를 안고 기다리기 어려웠었다"며 "위치를 확인하고 나오면 바로 차량이 도착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 동해로 이사를 왔다고 밝힌 한 학부모 역시 "이번 사업으로 동해 지리에 대해서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어린이 안심통학)서비스 전과 후 변화가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하원 시 하차 순서가 마지막이라 앞 순서에서 지연되는 경우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이제는 위치정보를 보고 나가면 돼 좋다. (어린이 안심통학)서비스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지혜 천곡어린이집 원장은 "하차 장소 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 도로 상황 등 변수에 따라 조금씩 시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특히 운행 중 등·하원을 맡고 있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을 해야 해 (탑승한)선생님이 온전히 아이들을 챙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차량에 탑승한 선생님에게 전화를 할 일이 크게 줄어 마음이 놓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해시는 이번 시범 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거쳐 향후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등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의환 동해시 안전정보센터팀장은 "어린이 안심통학 서비스는 추운 겨울, 더운 여름에 자녀의 통학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학부모에게 실시간 통학버스의 정보를 키즈노트에 제공해 학부모에게 자녀 통학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 만든 서비스"라며 "시범사업이 끝나면 각종 스마트 공모사업 및 특별교부세 신청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동해시 전 어린이집에 서비스를 확대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