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완주·전주 통합 불가능”

[인터뷰]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완주·전주 통합 불가능”

완주군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통합은 ‘절대불가’
“완주군에 실익도 없는 통합 논란 완주군민들만 상처” 유감
“의원들과 함께 복잡한 현안도 주민들 편에서 해법 제시 노력” 강조

기사승인 2024-08-05 10:33:35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완주·전주 통합 논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과 의정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완주·전주 통합 논란이 불거지면서 완주군민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완주군의회(의장 유의식)는 통합에 반대하는 대다수 완주군민들의 여론에 힘입어 완주전주 통합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고, 3만 2785명에 달하는 통합 반대 서명을 받아내면서 통합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찾아 완주·전주 통합 논란과 봉동 폐기물 소각장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제9대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제9대 완주군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을 이끌 의장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활동 계획은.

-처음 본회의 의장석에 올라 주민들과 세 가지 약속으로 시작했습니다.
첫째,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의회, 갈등을 적극 해결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완주군에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완주·전주 통합론이라는 거대한 외풍과 함께 시작된 만큼 갈등을 해결하는 의회상을 적립해나갈 것입니다. 
둘째, 안전하고 완전한 ‘생야주기별 친화도시 완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완주군민이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와 복지혜택을 의회가 선두에서 지키고 보장하겠습니다.
셋째, 재정건전성 확보로 완주군민의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완주군민으로 자부심을 품격을 갖고, 그에 걸맞은 질 높은 주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을 거듭 강화하고 요구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아이들에게 오롯이 물려주는 길, 완주군민의 삶을 돌보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길, 그 길의 좌표는 오직 완주군민이라는 자세로 완주군민이 기댈 수 있는 완주군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완주·전주 통합이 전북지역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완주군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통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입장은.

-완주군의회의 입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달 1일 후반기 의장단 출범과 함께 2일 완주·전주통합반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3일간 완주지역을 두루 찾아 완주군의회가 통합 반대에 나서는 이유를 주민들을 만나 설명하거, 통합반대의사를 묻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북도의회에서 긴급현안질문 중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발언이 완주군의회와 통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판단해 비판 성명서와 함께 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도지사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 행보에 완주군의회의 입장을 명확히 전하고자, 완주군의회를 방문한 도지사에게 통합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날 도지사의 주민들과 대화 현장을 진입을 막아섰던 통합반대시민단체의 모습을 보고 통합에 반대하는 대다수 완주군민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완주군의회는 주민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통합은 기필코 막아낼 것입니다.

완주·전주 통합 반대 현수막이 걸린 완주군의회

한국전력의 완주 소양면, 동상면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 계획에 완주군민들과 환경단체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전이 추진하는 ‘신정읍-신계룡 345kv 송전선로’ 설치 사업에 대한 입장과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복안은.

-한국전력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송전선로와 관련해 의회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의회에서도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송전선로 설치는 전남 신안군과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정읍을 거쳐 신계룡 변전소까지 보내려고 하는 사업으로 현재 해당 송전선로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민들의 집단시위에 새로운 대안 제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전선로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우려와 함께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사에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해야 한다’라는 방식의 문제 해결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입니다.
현재 송전선로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완주군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그런 곳에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완주 봉동읍에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민간 폐기물 소각장 설치에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는 봉동 민간 폐기물 소각장 설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는 해결 방안은.  

-완주군의회도 지난달 1일 완주군청 기자실에서 해당사안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 주민들이 우려하고 반대하는 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약 1만 8천㎡ 규모의 고온소각시설과 일반소각시설 등 총 2기의 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업체가 신청한 소각장 사업 예정지 인근에는 봉동 둔산리 아파트단지와 삼례 삼봉지구 등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우석대학교를 비롯한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이 밀집해 위치상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다수 주민들도 폐기물 소각정이 들어서면 건강권, 환경권, 재산권에 부정적인 위해를 끼칠 것으로 보고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완주군의회도 주민들의 뜻을 따라 반대의견을 충분히 전달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단계가 남아있는 만큼 소각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완주군의회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완주군민에 실익도 없고 대다수 군민들이 반대하는 완주·전주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설명하고 있다.
 
민선8기 완주군이 당면한 주요 현안과 완주군민들이 바라는 완주군의회의 역할은.

-완주군이 당면한 현안도 다방면에 걸친 실타래처럼 꼬여 현안 해결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당장 완주·전주 통합, 폐기물 소각장, 송전선로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있습니다. 
제9대 완주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출범과 함께 인사말에서도 밝힌 것처럼 의회는 완주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모든 당면과제 해결 방안은 주민들의 뜻에 따라 갈 것입니다. 
또한 완주군의회는 당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완주군 전체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나갈 것입니다. 
의원들 스스로가 역량을 키워 완주군민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개선을 궁극적인 목표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집행부의 사업 모두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기반이 될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분양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농공단지 분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수소국가산업단지 조기 착공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완주군의회가 함께 힘을 더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완주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완주군민 여러분, 의장에 당선돼 처음 의장석에 올라 주민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완주군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완주군의회로 완주군민의 여론을 받들어 나가는 동시에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완주군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 방향이 완주군민을 향할 수 있도록 의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우려 속에 완주·전주 통합, 폐기물 소각장, 송전선로 등 완주군민들을 갈등과 분열, 불안에 떨게 하는 이슈에 대해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민의 편에서 완주군의회가 현안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길이 바로 완주군의회 걸어가고자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완주군민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주민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항상 완주군민의 편에서 완주군민을 대변하는 완주군의회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올 여름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 빨리 상처를 회복하고 안전한 일상에 돌아갈 수 있도록 완주군의회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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