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현조부 기적비에 메달 바친 허미미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현조부 기적비에 메달 바친 허미미

여자 유도 은메달·혼성단체 동메달 획득
올림픽 일정 마치고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선대 추모

기사승인 2024-08-06 16:30:07
허미미 선수가 조부(5대조)인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를 참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과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21·경북체육회) 선수가 6일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을 찾아 현조부(5대조)인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허미미 선수를 비롯해 박창배 경북도 체육진흥과장, 김점두 경북도체육회회장, 김진열 군위군수, 최규종 군위군의장, 장상열 경북도 호국보훈재단 사무총장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추모 화환을 보내 허석 의사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이다.

재일교포 3세로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 선수는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허미미 선수는 참배 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허미미 선수가 선대의 용기와 투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미 선수, 경북도 제공.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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