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과징금 추정치 선반영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과징금 추정치 선반영

기사승인 2024-08-07 10:32:37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해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2분기 2500만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에는 1억4764만달러(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달러(1630억원)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됐다.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699억원)이다.

이날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달러(약 10조357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이 6304억원이고,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에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객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로켓그로스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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