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다양한 장르 신작을 출시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28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265억원에서 89.43% 줄었다. 영업이익은 꾸준히 하향세다. 지난해 3분기 226억원, 4분기 141억원, 올해 1분기 1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두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매출은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4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을 119억원으로 예상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0% 감소하는 정도에 그치리라 분석했다.
다양한 장르 신작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신작 출시 출발을 끊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스톰게이트’다.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3’ 등 개발에 참여한 이들이 설립한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해 일찍이 관심이 쏠렸다.
모바일 신작인 ‘발할라 서바이벌’도 하반기 예정돼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지적 재산권(IP)를 활용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다.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패스 오브 엑자일2‘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POE)‘은 최근 스팀 동시접속자 수 2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POE의 최근 열기가 POE2 출시까지 이어지리라 기대한다”며 “기존보다 강화된 액션성과 고퀄리티 비쥬얼, 화려한 액션 비쥬얼 등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요구돼왔던 편의 시스템을 적용했다.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 좀 더 쉽고 대중화된 장르로 확장이 가능하리란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다면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5년에는 주요 기대작 출시를 보다 가시화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그해 8월 게임스컴에 출품한다는 목표다.
PC 온라인‧콘솔 플랫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2’와 ‘검술명가 막내아들’ 출시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한 대표는 “아키에이지2나 검술명가 등 자사게임은 오랜 기간 만들어 완성도가 높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 기반 글로벌 신작을 준비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퀀텀 점프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영향력 확대를 위한 재무 안정성 토대도 다졌다. 6일 27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으로 발행했고, 주당 발행가격은 32만4027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대형 신작 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 등에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