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카오뱅크·페이 호실적…하반기 리스크 대응은

상반기 카카오뱅크·페이 호실적…하반기 리스크 대응은

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 2314억원…역대 최대치 갱신
카카오페이 흑자전환 성공…자회사 실적↑
하반기 대주주 사법리스크·티메프 사태 손실 리스크 상존

기사승인 2024-08-08 06:00:13
각사 제공.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모두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으며 카카오페이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두 금융사들이 각각 대주주 리스크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318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영향이 컸다. 상반기 카카오뱅크가 거둔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 늘었다. 상반기 말 여신 잔액이 1년 전보다 26% 증가한 42조6000억원을 기록한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도 53조4000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비이자수익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27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이중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2분기 연속 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6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8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카카오페이의 흑자 전환은 대출‧보험 등 금융서비스 매출이 약진한데다 페이민트 턴어라운드와 증권‧손보의 매출 확대로 자회사 적자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618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출‧투자‧보험 등 카카오페이와 자회사 전 영역의 성장으로 금융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7% 증가한 1051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왼쪽)과 카카오페이(오른쪽) 실적보고서 캡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모두 실적 부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지만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사법리스크와 지배구조 불확실성 리스크가, 카카오페이의 경우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이 우려된다. 

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다. 대표나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해서 위법행위를 하면 법인도 형사책임을 묻도록 한 양벌규정에 따라, 김범수 위원장이 처벌을 받게 되면 카카오도 함께 처벌을 받게 된다.

카카오 법인이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에선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하게 된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근간’이 흔들리거나 향후 사업 성장에 제약이 걸릴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에서는 대주주 관련 리스크는 극복 가능한 사항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 분명하게 카카오뱅크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지만, 이는 신용카드·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한 영역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비즈니스 서비스는 개별 법령에서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 검토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COO는 “구체적으로 투자자문업과 관련해선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 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며 “추가 사업 진출은 금융당국과 협의 하에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티메프 사태로 올해 하반기 손실처리되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집계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같은날 오전 컨콜을 진행한 NHN페이코가 2분기에만 티몬·위메프 채권 102억을 대손상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우선 소비자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6일 컨콜에서 “이번 사태로 상당한 비용 리스크가 우려되지만 피해를 본 일반 소비자를 보호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에게 결제취소 요청이 들어오면 티메프 측에 확인해 선환불하는 조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메프에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지만 티메프가 지난달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현시점에선 (구상권 청구 등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외부에서 촉발된 이슈로 인해 리스크를 감당하는 상황이지만 현상황이 카카오페이의 신뢰를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을 공고하게 해줄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