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기술력, 디자이너 상상과 만나다…실용화·판로개척 힘싣는 DDP

제조기업 기술력, 디자이너 상상과 만나다…실용화·판로개척 힘싣는 DDP

서울디자인재단, 제 6회 DDP디자인론칭페어 개최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우수 신제품 소개

기사승인 2024-08-14 06:00:10
2023 DDP디자인론칭페어.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이너 비포머티브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적 가치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협업한 제품 ‘티가든 러그’는 2021년 론칭부터 꾸준하게 판매량이 오르고 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협업한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느낌입니다. 현재 비포머티브와 티가든 컬렉션의 2, 3번째 제품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조기업 라익디스)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시민의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지난 6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1억명을 넘긴데다 2023 서울서베이에서 서울 거주 외국인이 뽑은 서울의 랜드마크 3위에 오르기도 했다. DDP 역할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제조기업)과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더 넓은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상생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14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DDP디자인론칭페어(이하 DDP 페어)가 오는 10월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전시하는 기존 박람회와는 달리 제조기업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합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신진 디자이너는 작품을 알릴 기회를, 놀라운 제작 기술을 가진 제조기업은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가 된다. 이들이 협업을 통해 생활용품, 조명, 가구,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확대해 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가자는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282팀이 매칭돼 최다 참여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조기업과 디자이너가 매칭되면 재단은 우수팀(40팀)을 선정, 집중적으로 전시와 홍보에 나선다. 

2023 베스트디자인 3선. 왼쪽부터 무딕스+윤경현(제품명 VIBE LADI LAMP) 띵커+Studio Look at (Extension) 세현테크+컨투어스튜디오(알루미늄 트레이). 서울디자인재단

정효순 재단 디자인산업팀 팀장은 “을지로 라이트웨이 때부터 제조기업과 디자이너를 매칭했는데, 처음에는 8팀으로 시작했는데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후 40팀으로 점차 늘었고 DDP 페어가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 212팀이 매칭됐다”고 설명했다. 을지로 라이트웨이는 2014년 성수동 수제화거리 활성화 프로젝트에 이은 서울시 도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을지로 조명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단, 디자이너, 업체 상인들이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던 행사다. 

정 팀장은 “다만 이제는 제품을 개발만 할 게 아니라 좋은 제품 개발은 물론, 지원금과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우수팀을 지난해 60팀에서 올해 40팀으로 줄였다. 선정된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아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만큼 DDP 페어는 한 해 이벤트로 그치지 않는다. 재단은 그동안 선정된 우수팀 중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팀에게 ‘베스트 활동상’을 수상한다. 지난해 베스트활동에는 김주규(라익디스)씨와 이기용·김예진(비포머티브)씨가 협업해 만든 생활리빙 러그, 전덕은(나미가구)씨와 박서웅(호우디자인)씨가 협업한 캣타워가 선정됐다. 베스트활동팀은 꾸준히 기존 제품을 보완하고 다른 신제품을 함께 제작하는 등 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선정된 우수팀 중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팀에게 ‘베스트 활동상’을 수상한다. 지난해 베스트활동에는 김주규(라익디스)씨와 이기용·김예진(비포머티브)씨가 협업해 만든 생활리빙 러그, 전덕은(나미가구)씨와 박서웅(호우디자인)씨가 협업한 캣타워가 선정됐다. 베스트활동 팀은 꾸준히 기존 제품을 보완하고 다른 신제품을 함께 제작하는 등 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 팀장은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까지 되는데 최소 3년 정도가 걸린다. DDP 페어가 6년차가 됐는데 지금까지 개발했던 팀들이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며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베스트활동상을 받은 한 디자이너는 또 다른 제조기업과 협업해 올해 또 베스트활동상에 뽑혔다. 이 과정에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매출은 높아졌다. 디자이너로 시작해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한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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