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을 위한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독재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미국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서 모두를 대표해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나 자신과 당보다 나라를 우선할 것이라 믿어도 된다”며 “미국의 근본적 가치인 법치주의와 공정한 선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의 목표로 ‘현실적인 모델’을 예고했다. 그는 “단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상식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미국을 위해 싸우고 듣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통령을 맡게 될 팀 월즈 미네소타주의 주지사를 격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무장폭도 점거’ 사건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준을 막기 위해 무력으로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사건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자 당신의 표를 무력화하려고 했다. 국회의사당에 무장 폭도를 보냈고 법 집행관을 폭행했다”며 “공화당 정치인들이 폭도의 해산을 요청했음에도 일을 더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에게 알랑대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 이유로 지난해 10월 발생한 ‘레임 음악축제 학살’ 사건을 짚었다.
레임 음악축제 학살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음악축제 현장을 공격한 사건으로 당일에만 260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중 일부는 가자지구로 납치됐고 이 과정에서 성폭력과 살인이 자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은 테러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음악축제에서 저지른 성폭력과 청년 학살을 다시 겪어서 안 된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가자지구에서 고통이 끝나야 한다. 팔레스타인도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이란과 그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우리 군대를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