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한시름 덜었다…반등 노리는 위메이드 앞에 놓인 숙제는

사법리스크 한시름 덜었다…반등 노리는 위메이드 앞에 놓인 숙제는

김남국 무혐의…‘P2E 로비’ 의혹 꼬리표 떼
장 전 대표 재판 예정‧위믹스 관련 손배소송
신작 불확실성도 여전…“당분간 반등 어려워”

기사승인 2024-08-28 11:00:03
위메이드 사옥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위메이드를 둘러싼 ‘P2E 로비’ 의혹이 해소됐다. 관련 의혹으로 수사 받던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다. 다만 게임 출시 연기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여전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6일 김 전 의원이 위메이드 등 가산자산 발행사로부터 미공개 중요 정보를 취득하고, 가상자산 매수 대금을 불법으로 수수했다는 의혹에 증거 불충분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한시름 놓게 됐다.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무너진 신뢰와 높은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돼서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해 5월 ‘P2E 로비’ 의혹이 불거졌을 때, 4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다 하향세를 그려왔다. 26일 3만900원까지 내려앉았다.

관건은 남은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를 받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불구속 기소 돼 다음달 2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현직 임직원이 위메이드에 제기한 소송도 있다. 위메이드 과거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전현직 임직원 28명이 위믹스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것으로 161억7648만원을 손해배상을 청구한 건이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악재에 위메이드 주가 전망도 좋지 못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 목표가를 5만6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는 “본업 이외 여러 잡음이 나타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게임에도 무게감을 더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위메이드커넥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의 전설2: 기연’을 출시했다. ‘미르M'과 ’미르4‘ 중국 서비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미르M은 중국 외자판호를 획득했으며,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게임 부분에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대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내년 초로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르4는 중국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판호 획득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기와 발급 여부를 확언할 수 없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역시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 같은 경우, 판호 이슈가 남아있으므로 (출시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등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탑라인이 어느 정도 나오는 상황임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건 비용 구조나 효율화 측면에서 누수가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신작 흥행으로 매출이 끌어올려질 가능성도 있긴 하나, 출시 지연이 이뤄지지 않아야 실적 반등에 탄력이 붙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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