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산업센터 설립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GS건설 등이 참여한 마그나PFV는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데이터센터는 인허가를 받았으나 시의 반대로 착공 신고가 반려됐다.
29일 고양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마그나PFV에 덕이동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 반려 통보했다고 밝혔다. 마그나PFV는 GS건설 자회사로, 경기 고양 일산서구 덕이동에 지하 2층~지상 5층(총면적 1만7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위치에 2500가구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가 위치해 전자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센터가 예정된 인근 부지에는 ‘데이터센터 허가 취소하라’, ‘GS는 사회적책임 다하라’, ‘GS는 주민들 그만 괴롭혀라’ 등 총 22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시는 주민들의 우려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4차례에 걸쳐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대책 방안,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기대효과 등에 대한 보완을 요청해왔다. 이후 건축주인 마그나PFV가 제출한 보완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 보완 사항이 미흡하다고 보고 착공 신고를 반려했다. 고양시는 ‘주민 상생 방안과 지역경제 발전 효과 소명 부족’을 이유로 반려했으나 일부 주민의 반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건설업계와 지자체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용도로 인허가를 받은 총 33건 중 절반 이상이 사업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빌스코리아는 지난 4월 기준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 약 35%가 1년 이상 착공을 하지 못했고 공사 진행 중인 사업 30%도 인허가 후 착공까지 1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조사했다. 이는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인허가 지연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천 부평과 경기 안양시에 추진되던 데이터센터는 사업이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산업센터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전자파는 서버실 내벽과 무창층(창문 없는 콘크리트 벽체) 구조로 인해 바깥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