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앞서 전남 영광·곡성을 방문했다. ‘호남민심’ 챙기기에 나선 것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견제에 들어갔다. 10월 재보궐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 호남의 정치 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조국 대표는 호남에서 경쟁이 분열이 아닌 지역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경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따.
조국혁신당은 29일과 30일 양일간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정기국회 전 1박2일 워크숍을 열었다. 당의 워크숍 장소를 특별히 영광으로 정한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영광군수 선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국 대표는 29일 오후 영광터미널 시장을 돌며 지역민들과 친밀 소통 행보에 나섰다. 22대 총선 비례정당 투표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득표율을 받았던 호남 민심을 반영하듯 열렬한 환호와 지지의 모습이었다.
특히 조 대표는 10월 재보궐를 위해 당분간 호남에 머물기로 했다. 수일 내에 전남 모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한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등을 수시로 오가며 선거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전날(29일)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대표가 이번 워크숍을 위해 내려온 가운데 (거처 마련을 위한) 계약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당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10월 재보궐 선거에 당 후보를 내기로 한 3곳을 분담해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의 호남 공략에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견제에 나섰다. 얼마 전 당 지도부인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이 곡성과 영광을 찾은 데 이어 30일(오늘)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인천 워크숍을 마치고 바로 영광을 방문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당 지도부를 이끌고 호남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정당의 호남 쟁탈전으로 대표되는 10월 재보궐 결과에 따라 호남 정치 지형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도전자인 조국혁신당은 잃을 것 없는 싸움이라는 평가지만 그동안 든든한 텃밭으로 호남을 여겨온 민주당은 전남 영광과 곡성 중 한 곳이라도 조국혁신당에게 뺏기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균열이 갈 수밖에 없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30일 쿠키뉴스에 조국혁신당이 재보궐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할 경우를 가정한 질의에 “이재명 체제가 당장 무너질 수야 없겠지만, 위기감이 고조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 가운데 이재명 리더십을 대신할 대안 인물이 나온다면 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정권 조기 종식을 외치고 있는 조국 대표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이재명 대표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