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병의원 진료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보건복지부는 “의정 갈등 상황으로 어려워도 환자 진료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2일 의사 회원들에게 추석 연휴 진료 안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살피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에 지역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할 경우 일반 병·의원 중에 연휴 기간 문을 열도록 지정할 계획이다. 의협은 “의사도 국민이다.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다”며 “정부 발 의료대란으로 현재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병의원이 많다. 진료 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환자를 받을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추석 기간 동안 응급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라”고 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로 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해주기 바란다”며 “국민에게 미리 알려 응급 진료 이용에 혼선이 없도록 홍보하고 회원의 고충은 협회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매년 추석과 설 연휴 기간 진료대책을 만들고 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며 “그간 의료계에서 잘 협조해 연휴 기간 의료 수요 충족에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정 상황이 어렵지만 그건 그거고 환자 진료는 또 환자 진료”라며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믿는다. 연휴 기간 응급실이 평시보다 역량이 떨어진 상태니 가급적 많이 참여해 십시일반 문을 열어달라는 협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