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혁신농업타운’ 농가 소득 두 배 증대 성과

경북도, ‘혁신농업타운’ 농가 소득 두 배 증대 성과

문경 영순지구 80농가 첫 보너스 선물
논 평당(3.3㎡) 소득 2350원→4700원 2배 증가
이모작 공동영농 1석 3조 효과
이철우 지사, “대한민국 농업의 틀 확 바꿀 것”

기사승인 2024-09-05 16:48:46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농업대전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농업타운’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경 영순지구에서 혁신농업타운을 추진하는 ‘늘봄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농가 80호와 함께 기존 벼를 심던 110ha 논을 이모작으로 전환해 콩 214톤, 양파 4600톤, 감자 900톤을 생산했다. 

그 결과 총 48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인건비, 경영비 등을 제외한 법인의 순수익(총수입-경영비)은 23억원이다.

이에 법인은 농가에 평당(3.3㎡) 500원(총1억 5900만원)의 추가 배당을 했다. 

혁신농업타운 참여농가는 앞서 지난해 연말 배당받은 평당 3000원(총9억 9800만원)을 포함하면 이모작으로 인한 수익은 총 3500원(총11억 57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영농참여로 받은 인건비 1200원을 더하면 평균 4700원으로 소득 두배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그동안 이 지역 농가가 직접 벼농사를 지으며 얻는 수익은 평당 2350원에 불과했다. 

경북도가 지난 1년간 ‘농업소득 두배로!’를 목표로 달려온 이철우표 농업대전환의 성과가 입증된 셈이다.  

추가 배당을 받은 홍윤식 농가는 “공동영농을 하면서 작년 연말에 배당을 받고 또 추가로 받으니 난생 처음으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며 반겼다. 

또 문중 땅을 관리하는 홍봉조 농가도 “예전에는 만 평을 임대하면서 평당 1천 원씩 총 1000만 원의 임대료를 받았는데 이젠 3000만 원에 추가로 500만 원을 더 받으니 우리 문중 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경 영순들녁에 조성된 '혁신농업타운'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한편 문경 영순지구는 농업대전환 핵심시책인 혁신농업타운 시범지구로 참여농가 80호, 110ha에서 늘봄영농조합법인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가는 주주로 참여하고 법인은 규모화·기계화를 통한 책임경영으로 수익을 농가에 배당하는 이른바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사업’이다.

이에 따라 영순 들녁은 기존 벼 단작에서 하절기에는 콩, 동절기에는 양파와 감자를 재배하는 2모작으로 전환한 결과 지난 1년간 2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법인은 경비를 제외한 순수익 20억원을 농가에 배당금으로 12억원 지급하고 4억원은 내년을 위한 적립금으로, 나머지 4억원은 시설 설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는“공동영농을 하며 우여곡절도 고민도 참 많은 한 해였지만 농사가 잘돼 농가에 추가 배당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타 지자체나 농업 관련 기관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 대한민국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이철우 지사는“우리나라 벼 면적 10%만 타 작물로 전환해도 쌀값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이 쌀값을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우리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틀을 확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 영순들녁 '혁신농업타운'에 참여한 주주들이 양파를 수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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