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저축은행, 지역‧서민금융 공급으로 돌아가야”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지역‧서민금융 공급으로 돌아가야”

기사승인 2024-09-06 10:17:46
금융위원장-저축은행업권 간담회. 사진=박동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이 부동산 PF대출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부동산 PF 문제로 경영건전성 우려가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6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저축은행장 등을 만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업계에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경공매 등으로 조속히 정리하는 등 사업성 평가결과 등에 따라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덧붙였다. 

지역‧서민금융공급자로서 저축은행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침체로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악화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본연의 역할수행을 위한 혁신 노력보다 부동산 경기에 기대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서민금융공급자라는 역할수행을 위해 본연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신용평가역량 등 본연의 역할수행을 위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채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계 스스로 신용평가 등 영업역량과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등 비용구조 개선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PF 건전성 문제를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며 “지역‧서민금융 공급을 통한 수익 창출과 영업기반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규제 완화 건의도 나왔다. 김정수 에큐온저축은행장은 “지난 7월 시행된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규제로 저신용자가 많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이 시장 안정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신속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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