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전남 들녘 ‘벼멸구’ 폭탄

수확 앞둔 전남 들녘 ‘벼멸구’ 폭탄

전남 1만776㏊ 벼멸구 발생 작년 16배…보성 3182㏊, 장흥 1734㏊, 화순 1318㏊
축산농가도 비상…방제 논 볏짚 축산 사료 사용 금지 등 수확 후 볏짚 관리 철저

기사승인 2024-09-19 14:22:07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도내 벼멸구 발생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7.3%인 1만776㏊에 달한다. 지난해 발생 면적은 675㏊로 지난해의 16배 규모이고, 발생이 많았던 2022년 1647㏊의 6배가 넘는다. 명현관 해남군수가 벼멸구 발생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해남군
전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급증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도내 벼멸구 발생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7.3%인 1만776㏊에 달한다. 지난해 발생 면적은 675㏊로 지난해의 16배 규모이고, 2022년 1647㏊의 6배가 넘는다.

보성군 3182㏊, 장흥군 1734㏊, 화순군 1318㏊, 해남군 1146㏊, 고흥군 973㏊, 장성군 747㏊, 순천시 346㏊, 나주시 344㏊. 진도군 337㏊, 영암군 246㏊, 함평군 133㏊, 완도군 104㏊, 영광군 100㏊, 강진군 63㏊, 담양군 3㏊ 규모로 15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멸구 확산세가 빨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벼멸구는 매년 6월 중하순부터 장마전선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며, 2~3세대를 경과해 9월에 가장 높은 발생 밀도를 기록한다.

올해는 특히 중국 내 벼멸구 발생이 많았고, 9월 중순까지 지속된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세대가 짧아지고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벼멸구는 수면 위 10cm 이내 볏대에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볏대를 흡즙 해 피해를 주고 심한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으며, 국소적으로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 호퍼번(hopper burn) 피해를 유발한다.

정밀 예찰과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순식간에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볏대 아래까지 약액이 묻을 수 있도록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벼멸구는 수면 위 10cm 이내 볏대에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볏대를 흡즙 해 피해를 주고 심한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으며, 국소적으로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 호퍼번(hopper burn) 피해를 유발한다. 전남농업기술원
전남도는 오는 22일까지 5일간을 긴급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벼멸구 방제비 32억 원(도 6억1000만 원‧시군비 25억9000만 원)을 지원하고, 농업기술원, 농협전남본부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한편 볏짚을 사료로 먹이고 있는 축산농가에서는 볏짚 구매시 수확 전 농약 살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농약 볏짚으로 인한 축산피해를 막아야 한다. 

농가 역시 수확 직전 농약을 살포한 논의 볏짚은 사료용으로는 판매하지 말고 폐기해야 한다.

지난 2014년 3월 경 전북과 경북 성주 등 전국 7개 농가에서 볏짚을 사료로 먹은 한우 50여 마리가 농약중독증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를 통해 그 전해 수확기에 즈음해 대량으로 발생한 벼멸구 방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일부 농가에서 나방류 방제용으로 쓰이는 포레이트라는 농약을 벼멸구 방제용으로 뿌렸고, 전남 5개 시군 126농가가 이 농약이 묻은 볏짚을 판매한 것이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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