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10·16 재보궐 네거티브전 가열…부산 금정 야권 단일화 ‘글쎄’

민주·혁신 10·16 재보궐 네거티브전 가열…부산 금정 야권 단일화 ‘글쎄’

이재명·조국 연일 현장 찾아 10·16 재보선 ‘전면전’
혁신당, 부산 금정 단일화 촉구…민주당 ‘공식 입장 없음’
민주당·혁신당 후보 단일화 협상 위한 회동도
민주 관계자 “혁신당 욕심 많아”…현실화 가능성엔 회의적 전망

기사승인 2024-09-25 06:00:10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24일 곡성군민회관·영광군 한 교차로 앞에서 각각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위)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아래)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란히 10·16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호남과 부산을 찾아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양 당은 연일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를 쏟아내며. 10·16 재·보궐 선거가 당 대표 대리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권 심판을 위한 공조 ‘동맹’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선 후보 단일화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조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며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 

조 대표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송 신부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으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약자들이 더 많이 희생될 것”이라며 “야권은 하루빨리 부산에서 단일화를 이뤄 금정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민심을 제대로 알리고 윤석열 정부의 폭거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범야권의 승리를 위해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를 혁신당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보선이 열리는 인천 강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줄 테니, 부산 금정에서는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이다. 이해민 혁신당 최고위원은 “부산 금정구는 진보 구청장이 지금까지 8번 중 단 1번만 당선된 진보 진영엔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단순히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하면 국민의힘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도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김경지 후보는 이전에도 두 번 낙선한 바 있다. 이번에도 승리를 가져오기 힘든 후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혁신당의 공개 토론 제안에 대해 ‘묵묵부답’ 중이다. 특히 민주당과 혁신당이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전을 벌이고 있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김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4일 KBS 라디오에서 ‘(혁신당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있는 그대로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며 “혁신당에서 먼저 네거티브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조국 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혁신당이 19일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표결에서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일부 의원들이 재보선 지원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두고 맹공하기도 했다. 김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국회의 의무를 방기하고, 더구나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겠다고 했던 당이 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혁신당은 (쌍특검법 상정에 대한 반발로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할 것을 예상하고 일정을 잡았다. 필리버스터를 안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오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며 “국회 일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과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과도한 네거티브전으로 정권 심판을 기치로 한 양 당의 ‘동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 가운데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류 후보가 직접 김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단일화 성사는 요원해 보인다. 민주당은 단일화해야 한다면 민주당 후보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2일 진행된 김경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금 단일화 이야기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며 “이곳의 단일 후보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도 쿠키뉴스에 “혁신당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혁신당은 (정권 심판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한) 파트너 정당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네거티브 공세까지 하고 있지 않나.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을 찾아 김경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후 부산 최대 사찰인 범어사를 예방한 뒤 부산대를 찾아 ‘10.16 부마민중항쟁탑’을 참배하고 부산대 총장과 차담회를 가진다. ‘학생기자들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는 주제로 부산대 교내 북카페 운죽정에서 학생 간담회도 예정되어 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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