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천안흥타령춤축제 2024’(25~29일)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세련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옥의 티가 보는 이 얼굴을 찡그리게 했다.
이번 개막식서 가장 인상적 장면은 단연 28개 해외참가팀의 입장 퍼포먼스였다. 각국 팀이 짧게 춤을 선보이는 동안, 이미 무대에 오른 다른 나라 팀들이 같은 동작의 춤을 함께 흥겹게 추며 응원헀다. 개막식 연출 센스가 돋보였다. 모두 댄서들이니만큼 이 가벼운 춤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순서인 박상돈 천안시장 개막선언부터 대형스크린 연출 오류가 이어졌다. 무대에서 박 시장이 개막 연설을 시작했는데 스크린은 ‘개막선언’ 문자에서 시장 모습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대형스크린 실수는 계속됐다. 붐비트 브라스밴드가 흥겨운 춤곡을 연주하며 무대를 가로 질렀고, 박 시장 및 외빈들이 이에 호응하는데 스크린은 그 장면을 잡아내지 못했다. 축제장 전체 관람객의 텐션. 즉 흥(興)을 높일 절호의 기회를 놓친 꼴이다.
반면 초청공연 수준은 높았다. 지난해 우승팀 및 레이디바운스 , 해외 무용팀 초청 공연이 모두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개막식서 뚱딴지같은 촌극이 빚어져 실소를 자아냈다. 사회자가 갑자기 “내빈 소개서 빠진 분들이 있다”면서 스크린에 천안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이름을 쭉 올렸다. 다른 지역서 온 관람객들은 누군가 알지도 못할 이름들이다. 축제는 대도시급인데 예전 시골체육대회서나 나올 법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