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다소비 상위 20대 대기업, 전 국민 주택용 사용량과 비등” [2024 국감]

“전력다소비 상위 20대 대기업, 전 국민 주택용 사용량과 비등”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5 16:47:37
지난해 삼성전자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2만2409GWh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상위 20대 대기업이 1년 간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이 전 국민의 1년 주택용 전력 사용량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대 법인이 사용한 전력은 8만5009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들 20대 법인이 납부한 전기요금은 총 12조4430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8만2348GWh로, 곽 의원은 “20대 법인의 전력 사용량이 주택용 사용량보다 2661GWh 많았다”고 밝혔다.

20대 법인이 사용한 전력의 평균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46.37원으로, 주택용 전력 평균단가(kWh당 149.75원)보다 3.38원 낮았다.

20대 법인의 전력 사용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만2409GWh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산업용 전력 사용량(13만844GWh)의 약 17%에 달한다. 곽 의원실의 추산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기요금 약 3조2600억원을 냈다.

이어 SK하이닉스(7980GWh), 현대제철(6904GWh), 삼성디스플레이(5550GWh), LG디스플레이(5533GWh), 포스코(3886GWh), LG화학(3867GWh), 에쓰오일(3803GWh), SK에너지(2980GWh), 한국철도공사(2933GWh) 등 순이었다.

곽 의원은 “국민이 부담하는 전력 평균 단가가 삼성전자가 부담하는 전력 평균단가보다 kWh당 3.38원가량 높은 이유는 주택용에만 적용하는 누진 요금제 때문”이라며 “전기는 필수 재화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전기 누진 요금제를 회피할 방법 없다는 측면에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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