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지역 간의 교육 격차,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지역 간의 교육 격차,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의령 지역민·교직원 만나 적극적인 소통 행보
의령 마을교육공동체 150여 명 참석, 조례 폐지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 나눠

기사승인 2024-10-24 11:12:08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3일 의령교육지원청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남교육감, 권원만 경남도의회, 의령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미래교육지구 마을강사 및 마을배움터 대표자 등 160여명이 참석해 미래교육지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마을교육공동체 현황과 조례의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래교육지구 사업 운영에 참여한 의령 관내 교직원, 마을강사, 유관 기관 관계자 등이 나서 학교 안 밖에서 이루어지는 마을 교육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부산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경험으로 의령에 귀촌하여 마을강사로 활동 중인 학부모는 “제가 살고 있는 봉수면은 의령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학생들이 교육적인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없어 교육 활동에 항상 목마름이 있다”며 “올해 마을 배움터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방학 기간에 즐겁게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조례가 폐지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갈 곳이 학교밖에 없다. 도의원들이 작은 시골에 있는 아이들의 교육 활동 모습을 살펴보고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상남도의회에서 지적한 마을배움터 운영 부실에 대해 의령 마을강사는 “각 지역의 마을배움터에서 마을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마을배움터 부실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없이 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지역 교육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마을교육공동체는 단순한 교육의 장이며 지역 사회의 활력을 증진하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중요한 제도적 장치였다. 교육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해야 하는 사회적인 가치이다. 경남 지역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의 연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래교육지구 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에 대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해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역을 방문하며 나온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경상남도의회에 재의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희 의령교육장​은 “만약 조례가 폐지가 된다면 2025년 미래교육지구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의령 관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어 지역 간의 교육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의령군과 손잡고 지난 2022년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의령 관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내실 있는 마을 연계 교육과정 운영 지원,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한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 지역 간의 교육자원 연결하는 광역망 구축을 바탕으로 한 체험활동 지원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경상남도교육감은 조례 폐지 후 20일 이내 재의 요구를 할 수 있다. 이에 지난 21일 고성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지원청을 방문하며 다양한 구성원들과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경상남도의회에 재의 요구를 할 방침이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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