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 밀반입 적발 '1900만명 동시 투약분'

올해 마약 밀반입 적발 '1900만명 동시 투약분'

관세청, 1~9월 마약 국경단계 적발 574㎏
국제우편 이용 소량 밀수 급증
태국, 미국발 마약 최다

기사승인 2024-11-04 13:45:55
지난 7월 인천공항세관에서 미국발 특송화물로 차량부품 내부에 은닉해 들여오다 적발된 필로폰 2㎏. 관세청

올 들어 국경단계에서 차단한 마약이 5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0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국경단계에서 마약 밀반입 623건, 574㎏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올해 3/4분기 마약밀수 동향을 브리핑하는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 사진=이재형 기자 

이는 하루평균 2건, 2.1㎏으로, 전년동기 대비 건수로 24%, 무게로 1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적발 건수가 증가한 것은 마약성분 포함 의약품이나 대마제품 등 자가소비 목적의 10g 이하 소량 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마약조직이 유통목적으로 대량 밀수를 시도하면서 적발 무게도 크게 늘었다. 실제 관세청이 올들어 단속한 10㎏ 이상 대량 밀반입은 1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무게는 3,3배나 급증했다.

중량별 마약밀수 현황. 관세청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319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특송화물 156건, 여행자 141건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게 기준으로는 특송화물이 272㎏, 국제우편 145㎏, 여행자 9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국제우편 적발이 41% 늘어난 대신 적발 중량은 40% 감소,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이 110건 233㎏, 미국137건 110㎏으로 무게와 건수에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또 멕시코 2건, 29㎏, 말레이시아 13건, 26㎏, 캐나다 16건, 25㎏, 네덜란드 26건, 22㎏ 등으로 나타났다.

태국 및 미국 발 마약 품목은 필로폰이 태국 224㎏, 미국 26㎏, 대마는 태국 7㎏, 미국 23㎏ 등 이었다.

이는 두 나라 모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발표 주요 필로폰 생산지역과 인접한 것과 대마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UNODC 발표에 따르면 필로폰 주요 생산지역은 태국·미얀마·라오스 국경 밀림지역과 멕시코 등이다.

지난 9월 인천공항세관에서 라오스발 국제우편으로 단백질파우더 내에 은닉해 들여오다 적발된 필로폰 2.4㎏. 관세청

아울러 캐나다발 밀반입은 지난 9월 19.9㎏을 적발했고, 네델란드발도 MDMA, 케타민 밀반입이 168% 늘었다.

적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 필로폰이 15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카인 62㎏, 대마 46㎏, 케타민 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년동기 대비 필로폰 33%, 코카인은 919%, 케타민은 5% 증가했고, 대마는 62%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필로폰이 국내 고정수요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거래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 마취제나 유흥업소 데이트 성폭력에 사용되는 케타민은 2022년부터 밀반입이 증가 추세다.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우편·특송화물에 대한 정보분석팀을 24시간 가동 중”이라며 “마약 출발국 관세기관과 동시에 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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