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아도 보인다…‘점자 도서’ 서울 어디서 볼 수 있나

눈 감아도 보인다…‘점자 도서’ 서울 어디서 볼 수 있나

기사승인 2024-11-04 19:09:45
점자 도서.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는 약 25만명. 국내 등록 장애인 264만여명 중 9%에 해당한다. 이들은 눈이 아닌 손끝으로 책을 읽는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얻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도구다. 한글 점자 반포 98년을 맞았다. 서울점자도서관이 문을 닫은 지도 11개월이 지났다. 서울에서 점자도서를 읽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봤다.

24일 국립장애인도서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장애인도서관은 31곳이다. 점자는 손가락으로 읽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용 문자로, 6개의 점을 사용해 문자와 숫자 등을 촉각으로 표현했다. 서울 소재 점자 도서관은 총 9곳이다. 지난 1992년 개관한 서울점자도서관이 지난해 31년 만에 폐관하면서 한 곳이 줄었다.

시각장애인의 학습과 독서활동을 위해 점자 도서 이용 시설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 장애인 독서 활동 실태조사 점자’에 따르면 심층인터뷰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18명 중 상당수는 ‘학습을 목적으로 독서하는 경우 점자도서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직접 손으로 점자를 읽으며 학습하는 것이 음성도서를 듣는 경우보다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서울 강남구, 강동구, 강서구, 관악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북구, 종로구에 장애인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에게 단순 도서관이 아닌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도 수행하는 분위기다. 강남구에 위치한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는 점자의 날을 맞아 반찬용기용 점자 라벨 제작 보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강동구에는 자치구 중 유일하게 2곳이 운영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점자도서관’과 ‘한국점자도서관’이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점자도서관은 지난 1월 시각장애인 기관 최초로 네이버 AI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AI음성도서’를 제작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도서는 낭독자가 녹음하는 ‘녹음도서’와 TTS 보이스를 활용한 ‘TTS도서’로 제작돼 왔다. 도서관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협약을 통해 ‘클로바 더빙’을 적용했다.

서울 서남권에는 강서구 ‘강서점자도서관’과 관악구 ‘실로암점자도서관’이 있다. 실로암점자도서관에서는 오는 14일 ‘점자 발전을 위한 워크숍-점자로 잇다’ 워크숍이 열린다. 한글 점자의 날을 기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점자교육기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점자 분야 전문가들이 점역과 교정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역할과 관계를 정립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외에도 서대문구 ‘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 서초구 ‘IT로 열린도서관’ 성북구 ‘성북점자도서관’ 종로구 ‘한국학생점자도서관’ 등에서 점자 도서를 읽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소재 장애인 도서관은 각 자치구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다. 서울에선 총 9곳이 점자 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서울시에선 6개월 기준으로 현황을 조사해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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