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협상 중재, 멈추지 않아야” 을(乙)지킴이 박주민의 소회 [22대 쿡회]

“갑을 협상 중재, 멈추지 않아야” 을(乙)지킴이 박주민의 소회 [22대 쿡회]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퇴임 소회
“직접 중재하며 문제 해결”
“온라인플랫폼법 꼭 통과돼야”
“오세훈 정책 지적하고 서울시 정책 발전 나설 것”

기사승인 2024-11-06 06:00:08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은 당내 민생 입법을 책임지는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 회의)’ 위원장을 역임해 갑을관계의 협상 중재자로서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2년여간의 여정을 끝내고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박 의원은 “새로운 을(乙)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갑을 관계가 평등해질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쿠키뉴스는 5일 국회 본관에서 박 의원을 만나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그의 정책적 소신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해 중진 의원 반열에 오른 그는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을’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을지로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을들을 많이 발굴했다. 주식시장 개미투자자, 전세사기 피해자, 대출피해자 등을 을로 포섭해 피해자 상담센터를 만들었고 개미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현안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갑을 관계 개선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법, 가맹점법, 을협상5법 등의 입법을 원내수석부대표 시절부터 추진해왔다”며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구호는 흔히 등장하지만, 을지로위원회는 이를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의 원칙으로 삼아왔다. 박 의원은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문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중재자로서 협상 테이블을 주도하며 현장과 국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을지로위원회의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을지로위는 사측과 노측 간 갈등을 직접 중재하여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교통공사 임대료 지원 문제가 있다. 박 의원은 “가맹점주 지원을 위해 협상에 나서 문제를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상생 꽃달기’ 행사를 열어 해결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박 의원이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꼽은 것은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사건이다. 그는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사용자측과 노조측의 대화를 주선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상생 협약식을 맺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온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전화 응대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고공 농성 사건에서도, 사측과의 협의를 중재해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며 “가끔 사용자 측에서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입법 활동만 할 게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은 매우 보람되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시당 산하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서울시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정책은 외형은 화려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 정책의 문제점을 꼼꼼히 분석하고 시의원들과 협력해 개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와 관련해서는 그가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 진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온 상황을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 의원은 “정부의 입장이 자주 변경되는 상황에서 일관된 설득과 중재가 필요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의료계 요구 사항 반영에 힘써왔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지난해 8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민주당 재집권 전략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유희태 기자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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