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늦더위에 3분기 우울…4분기 ‘한파 특수’ 노린다

패션업계, 늦더위에 3분기 우울…4분기 ‘한파 특수’ 노린다

기사승인 2024-11-11 10:07:05
쿠키뉴스 자료사진

패션·의류업계가 고물가로 인한 내수시장 부징과 이상고온 여파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업계는 4분기에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이 43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36.4% 줄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3분기 매출은 23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 줄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섬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142억원, 6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 31.4% 감소했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매출은 2960억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패션업계는 올해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한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 등으로 가을 옷의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1.7%)부터 올해 3분기(-4.7%)까지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패션·의류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철 옷이 얼마나 팔리느냐가 패션업계의 한 해 실적을 좌우한다. 

올해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이달 들어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주요 패션 브랜드의 겨울 의류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헤비 아우터(방한용 외투) 매출은 지난 9월부터 약 두 달간 33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보브의 경우 지난 1∼7일 코트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톰보이의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은 55% 늘었다.

주요 플랫폼의 의류 거래액도 증가세다. 무신사에서 지난 1∼7일 패딩·헤비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W컨셉은 지난 1∼7일 니트, 아우터 등 겨울 의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풀오버, 캐시미어, 가디건 등 니트류 매출은 30%, 아우터 매출은 11% 각각 증가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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