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야권이 주도한 정권 퇴진 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 방식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집회 당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과잉 진압했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말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한국 경찰은 선공격하지 않는다. 인내를 하고, 집회 신고대로 준수하라고 수없이 경고했을 것”이라며 “이후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때 물리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부상 중요하지만, 105명의 경찰관의 부상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도심지에서 아수라판이 되는 집회‧시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소란도 빚어졌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과잉 진압”이라고 항의하며 조지호 경찰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이날 조 청장은 “일부 참가자들이 신고 범위를 일탈해 도로의 전 차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행위가 상당시간 지속됐다”며 “불법 행위를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개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서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의 위치가 사전 신고된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펜스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과 참가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충돌로 경찰 105명이 부상했고, 시민 수십 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참가자 11명을 연행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