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반에는 ‘해조’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하지만 결말까지 모두 다 보시고 나면 ‘재미’에게 더 마음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까지 다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으로 돌아온 배우 이유미가 1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 인근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지난 8일 공개된 ‘플랑크톤’을 혼자서 정주행 했다고 밝힌 이유미는 “저거 찍을 때 그랬었지, 하면서 촬영 당시 순간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느낌으로 드라마를 봤다. 여행 기억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감상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감정이 생각나 울컥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고. “울면 민망할 것 같아 저 혼자만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꾹 참았다”는 이유미는 “해조와 여행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고 말한 이유미는 “재미라는 캐릭터가 어느 것 하나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이걸 연기하는 나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는 점을 들었다.
‘재미’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도 털어놨다. 이유미는 “재미라는 캐릭터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많은 것들을 표현해내려고 시도하고 상상했다”면서 “쉽지 않은 감정을 보는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최대한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는 “재미 입장에서 해조에게 주는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라면, 어흥에게 주는 사랑은 ‘어흥이 주는 사랑을 아낌없이 받는 게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가 아니라 이유미였다고 생각한다면, 해조와 같은 남자는 굉장히 힘들 것 같다”면서 “해조는 P일 것 같은데 저는 J”라며 웃었다. 이유미는 “오히려 어흥 쪽이 제가 추구하는 연애와 더 비슷한 것 같은데, 어흥에게는 ‘고지식’이 있다”고 짚으며 “그래서 결론은 어흥과 해조가 반반 섞인 ‘흥조’”라고 말했다.
‘강철 체력’의 비결도 공개했다. 이유미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어떤 힘이 생긴다”면서 “안 힘들고 안 추운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 그래서 재밌다”고 얘기했다. 이어 “평상시 운동을 즐겨하지 않고, 마치 종이인형처럼 바람 불면 날아간다”며 웃은 이유미는 “연기를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단단한 배터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집중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플랑크톤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유미는 “플랑크톤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장르’라는 점”이라며 “과연 이 드라마가 ‘로코’인가 ‘휴먼 드라마’인가, 촬영 막바지에 배우들과 상의해봤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할 때는 물론, 화면을 통해 보면서도 여행을 다니는 기분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으로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고 밝힌 이유미는 “그 작품에서도 많이 운다. 힘들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많은 공부가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작면을 찍을 때마다 정말 잘 해내고 싶은데 항상 무섭다.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혹시 이것이 나만 느끼는 것일까봐 그에 대한 겁이 있다. 언젠가 실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완벽하게 해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은 홍종찬 감독이 연출한 10부작 드라마로 지난 8일 공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