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행정통합에 대한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오전 안동시청 대동관에서 경북·대구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안동·예천 주민들과 각종 단체, 시·군의회, 시장·군수 등 500여명은 주민설명회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후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보다 10분 지연된 가운데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정성현 경북도 행정통합추진단장은 “인재 유출, 인구 감소, 경기 침체 등 각종 문제로 신음하는 것을 해결하고 중앙의 권한을 가져오기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풍 힌남노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되면 중앙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필요 없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고 각종 정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국내 시·도 대부분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전남은 통합을 검토 중이고 부산·경남은 추진 중”이라며 “현재 정부 합의와 국회 심의를 거쳐야 하므로 현재 계획 모두가 확정된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혜수 경북대학교 교수가 행정통합 과제와 쟁점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자유토론이 시작됐다.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을 좌장으로 △ 허문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창호 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동균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 △ 조정찬 숭실대 법학과 교수 △ 정홍상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 김영철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최철영 대구대 공법학전공 교수 △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 △ 노성호 경북도 신도시조성지원과장 △ 김호진 경북도 기회조정실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태일 전 총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주민설명회는 경북도가 통합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자리”라며 “지난 남부권 설명회에서 북부지역 주민이 불안해하고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의사표현은 헌법적 권리이니 정책을 집행하는 쪽에서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시작된 자유토론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50여개 질문 중 10개를 엄선해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에게 첫 질문을 했다.
권 시장은 “경북도청 이전 당시 22개 시·군이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 도청이 북상하면서 한반도 경제 허리축 역할을 한다는 등 여러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는데, 경북·대구행정통합의 내용을 보면 당시 내용과 다를 바가 없다. 도청이전 10년인 현재 인구 10만명 자족도시 건설이라는 계획이 실현됐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현재 인구는 2만4~5000명으로 목표를 달성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머무른다면 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주민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도청이전 후 현재의 모습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등의 원성을 쏟아내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경북·대구행정통합 주민설명회는 지난 7일 포항을 시작으로 15일 경산, 18일 안동에서 열렸고 오는 20일에는 구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