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태음인(太陰人)의 밥상

[한방칼럼] 태음인(太陰人)의 밥상

하봉수 부산개금선명한의원장

기사승인 2024-11-28 08:52:48
하봉수 개금선명한의원장. 선명한의원 

사상의학에 입각한 섭식, 섭생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태음인들은 대체로 체격이 크고 근육이 발달한 편이며, 몸에 열과 습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대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체중관리에도 유리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리즈로 각 사상체질에 입각한 겨울밥상에 대해 언급해 볼까 합니다. 


통밀쌀  "태음인에게는 살찌지 않는 곡식"입니다. 

전통 통밀쌀(우리밀)은 살찐 태음인에게 같은 량으로 적은 칼로리를 제공하는 적합한 곡식이다. 거친 식감으로 멥쌀밥처럼 많이 먹기도 쉽지 않다. 
통밀을 “소맥(小麥)”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고 독이 없고, 번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통밀을 겉껍질을 없애고, 갈아서 만든 밀가루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가루로 만들면 성질이 따뜻해지는데, 독이 있다” 라고 언급한 것이 특이하다. 
살이 잘 찌는 태음인이라면, 가급적 전통 통밀쌀을 주식으로 섞어 먹기 바란다. 그리고 수입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많이 줄여야 한다. 쌀을 이용한 음식도 마찬가지로 줄여야 한다. 


율무 "태음인을 미인으로 만드는 성약"입니다. 


율무를 의이인(薏苡仁)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음식으로 많이 알려졌다. 
율무를 볶아서 복용하면 비·위장의 건실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 몸이 잘 붓고, 습기가 많아서 저리고 아프면서, 대변이 풀어지는 설사를 자주 한다면, 곡식으로 율무를 함께 함께 섞어 먹는 것이 좋다. 

율무는 다이어트에 적합하다. 맛이 달고 담담하고 약간 찬 성질이 있으나, 오래 복용해도 탈이 없다. 포만감을 주며, 항비만 효과와 더불어, 동맥경화 예방과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고, 담낭이나 방광의 결석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피부병에 많이 사용하는데, 물사마귀에 율무를 달여먹으면 잘 없어진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 기미, 주근깨 에도 유효하며, 외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먹지 못해 몸이 야윈사람이나, 변비가 심하다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 
 
콩 "태음인의 해독제"입니다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알려질 정도 단백질 함유량이 높으며, 라이신, 시스테인, 트립토판, 아르기닌, 글루타민산 등 풍부한 아미노산을 함유하며, 비타민 E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음식이면서도 노화방지도 같이 되는 건강음식이다. 
특히, 해독효과가 우수해서, 검은콩과 감초를 이용하는 해독제로 한의학에서는 “감두탕(甘豆湯)”이라는 처방에 사용한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한, 된장, 간장 등의 음식이 모두 해독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식품첨가물과 중금속이 걱정되는 이때에 더욱 필요한 음식 들이다. 

콩은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혈압, 혈당을 떨어뜨려 주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주는데, 콩을 발효시켜서 얻는 낫도 또한 혈액과 혈관의 해독제로, 고지혈증, 뇌졸증 등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로 많이 알려졌다. 

당근 "태음인의 속쓰림 약"입니다. 

당근은 고대로마에서는 약용으로 재배 되었고, 일본에서 인삼의 대용품으로 재배 될 정도로 귀한 약재 였다. 
당근의 주황색의 주성분인 “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당근이 함유한 베타카로틴, 알파카로틴은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여, 감기나 기관지염에도 예방과 치료의 효과가 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로 동맥경화와 심장병 예방에 좋다. 
폐암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3가지 적황색 채소로 당근, 호박, 고구마가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위장점막을 강화시켜 위궤양, 대장염, 복부 팽만감 등의 치료에 효과가 크다. 
태음인이 공복에 속이 쓰리다면, 생당근을 물과 함께 갈아서 식전에 마시기를 반복하면 속쓰림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고구마 "태음인의 변비약"입니다. 

고구마가 많이 나는, 오키나와와 가고시마는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고구마를 주식으로 삼아 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가고시마는 고구마 소주도 유명하다. 
고구마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섬 섬유질이 풍부해서,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서 배설을 잘 하도록 도와준다.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작용도 또한 뛰어나다.

고구마를 흔히들 대변이 막히는 경우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불용성 섬유질이 장을 자극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부드럽게 대변을 보는 것을 도와준다. 
먹는량이 줄여서 대변을 보지 못하는 다이어트 시기에도 모자란 섬유질을 보충하기에 다이어트 필수 음식으로 각광 받지만, 실제로 전분이 많은 편이라 비만이나 당뇨병에 적합한 음식은 아니니 마구 먹지는 말아야 한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만년에 노인성변비로 고생하다 삶은 고구마를 먹고 나았다고 고구마에 “토인삼(土人蔘)”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그만큼 고구마는 변비에 부작용 없이 잘 듣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도라지 "태음인의 가래기침약"입니다. 

 도라지는 한약명으로 길경(桔梗)이라고 한다.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대단히 많이 사용하는 상용약이다. 
 백도라지가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폐의 기를 통하고, 누런 가래를 삭혀주고, 화농성 고름이 생긴 것을 잘 빠져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 
 화농성 농을 동반하는 폐옹이나 장옹 뿐 아니라, 피부에 여드름, 농가진 등의 화농성 질환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기침과 목이 아플때 도라지와 배를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고 민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마늘 "태음인의 보양강장제"

마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권장하는 항암식품 40종 가운데 1위 음식이다. 
마늘에는 독특한 매운 향과 맛이 있다. 이것은 주로 황 화합물인 알리인, 알리신, 시스테인, 디알리 설파이드 같은 성분에서 유래한 것이다. 

알리신과 같은 황화합물들은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감기, 독감등 의 호흡기 감염성 질병뿐 아니라, 포도상구균, 장염균, 비브리오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등 광범위한 항균작용과 살균 작용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관내의 유해세균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에서도 항균작용이 알려졌다. 

숙성된 마늘에서는 면역 B세포, T세포, 대식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면역시스템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데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혈전형성을 막아서 HDL은 높여주고, LDL과 중성지방은 낮추는 효과와 혈압을 정상화시켜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어 혈관순환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연, 셀레늄, 게르마늄, 철분, 칼슘 등 섹스미네랄로 알려진 성분들과 혈관을 정화해 주는 능력으로 정력제로 알려지기도 한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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