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꽁꽁’…악성미분양 4년3개월만 최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꽁꽁’…악성미분양 4년3개월만 최대

기사승인 2024-11-29 10:12:06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움츠러들고 있다. 전국 악성 미분양 물량도 4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9.2%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지난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며 집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8월부터 거래량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 8월 7609건을 시작으로 9월 4951건, 10월 4000건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8월 대출 규제를 시작했고 9월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한 바 있다.

반면, 디딤돌대출 규제 축소 등의 규제를 덜 받은 지방 거래량은 늘었다.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10월 2만5011건으로 3.2%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하며 미분양 물량도 일부 해소되고 있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었다. 미분양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1만3948가구)은 0.4% 증가했지만 지방(5만1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새 1045가구(6.1%) 증가한 수준이다. 또.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인천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이 많은 지역은 전남으로 2480가구에 달했다. 이어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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