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조기 합류를 확정한 강원FC 양민혁이 대표팀 선배이자 팀 동료가 될 손흥민과 만남을 고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K리그1·2 MVP, 영플레이어, 감독상, 베스트11 후보와 득점상, 도움상 수상자가 자리를 빛낸다.
올 시즌 양민혁은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으로 강원FC를 이끌었다. 2006년생, 고등학교 3학년 나이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그는 오는 12월16일 손흥민이 뛰고 있는 유럽 명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다.
공식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양민혁은 “시즌 끝나고 휴식을 취했다. 남은 기간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MVP와 영플레이어 부문 후보자로 오른 양민혁은 “팀이 우승하지 못해서 MVP는 (조)현우 형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기대는 하고 있다”며 “영플레이어상은 제가 받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축구화를 벗으면 영락없는 고등학생이다. 정장을 처음 입어 어색하다던 양민혁은 “학교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말해준다. 조금은 부담스럽다고도 한다”고 미소 지었다.
입단 전과 비교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수줍게 말한 양민혁은 “모든 것이 변했다. 연초에는 공격포인트 5개가 목표였다. 지금은 그걸 뛰어넘고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만족하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 덕이다. 코치님들의 지도 덕분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고, 이렇게 성장했다”고 공을 돌렸다.
양민혁은 토트넘 경기를 자주 챙겨본다고 밝혔다. 그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고려하고 있다. 그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상상하곤 한다”며 “시즌 중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다시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이어 “피지컬, 몸싸움, 탈압박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더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전할 생각”이라 덧붙였다.
같이 뛸 손흥민에 대해 양민혁은 “한국 최고의 선수와 같이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팀의 일원으로서 많은 점을 배우겠다”며 “토트넘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해서 팀에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그의 선례를 바라보는 신인 선수들에게 “프로에 입단하는 것 자체만으로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