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K-뷰티’를 이끄는 인디브랜드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이 93억달러(잠정)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수출액이었던 2021년 전체 수출액 92억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지난 9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18억달러였던 화장품 수출액은 2017년 49억달러, 2020년 76억달러, 2023년 85억달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한 달 동안 10억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미국, 일본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업계의 노력과 규제혁신과 글로벌 규제조화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노력 등이 화장품 수출을 견인했다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소셜미디어를 통한 ‘K-콘텐츠’ 및 한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날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 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중소 수출업체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을 격려하고 중소 수출업체 규제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오 식약처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합리적 규제 개선으로 혁신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인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늘면서 화장품 제조업체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주요 제조사인 ODM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인디 브랜드의 인기에 따라 연일 호실적을 써가는 중이다.
한국콜마의 올해 컨센서스(추정치) 매출액은 2조4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9억원으로 무려 55.7%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맥스도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매출 추정액은 2조12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715억원으로 48.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디브랜드들의 성장으로 국내 ODM사도 함께 동반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제품이라도 해외에서 인기가 좋은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K-뷰티 인기가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이 견고하게 자리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