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다수 건설사들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최고 등급인 AAA를 2년 연속 획득했다. 제도 도입 후 대기업에서 2년 연속 AAA등급 획득은 처음 있는 사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한 2024년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9개 건설사가 최우수, 우수 등급 등을 획득했다. 구체적으로는 DL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선정됐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제정해 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으로 공정위가 2001년 기업의 준법경영 확산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공정위는 2006년부터 CP를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운영실태 및 성과에 따라 매년 등급을 평가하고 차등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평가는 CP 운영방침 수립, 최고경영자 지원, 교육·훈련 프로그램, 내부감시체계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시한다. 등급은 총 6개(AAA, AA, A, B, C, D)로 구분하며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에게는 과징금 및 시정조치 감경, 직권조사 면제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SK에코플랜트는 대기업 최초로 2년 연속 AAA등급을 획득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08년에 CP를 도입했다. 현재는 CP 총괄 책임자인 자율준수관리자가 CEO 직속의 자율준수사무국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다. 내부 운영기준과 절차를 수립하고, 내부감시체계를 강화해 법 위반 여부 등을 사전·사후 점검하고 있다. 운영성과와 계획은 최고 경영진에 분기별로 보고한다. 주요 법규의 업무 가이드, 위반 사례, 자율준수편람 등 준법의식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2년 연속 AA등급을 획득했다. GS건설은 2021년 CP를 본격 도입 후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중이다. 또 임직원 인식 개선을 위해 영상 활용 CP 교육 및 가이드라인 자료를 통한 지속적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문화 확산을 추진해 왔다.
롯데건설은 2018년 CP 도입 후 컴플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매월 카드 뉴스 형식으로 제작된 CP TIMES를 발간해 임직원들에게 법률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 위반 사례를 공유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거래 CP 운영을 위해 독립적 권한이 보장된 자율준수관리자를 선임하고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공정거래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임직원의 행동 지침이 되는 자율준수편람을 발행하고, 자율준수협의회 운영, 하도급 대금 지급현황점검, 공정거래 관련 법령 개정사항 반영, 공정거래 우수현장 및 임직원 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거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DL이앤씨도 AA등급을 획득했으며 평가식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DL이앤씨는 2006년 CP 도입 후 준법 리스크를 분석하는 지표 개발과 모든 작업 지시 사항을 전산화한 시스템 운영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불공정 거래를 조장하거나 공정을 지연하는 요인들을 ‘DIC(서면 지연 발급, 서면 불완전 발급, 대금 부적합 진행) 지수’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 DL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