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고산성,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지정

전주 서고산성,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지정

삼국시대부터 전주 서부지역 방어 산성 역사적 가치 평가

기사승인 2024-12-20 11:07:42
전주 서고산성

삼국시대 전주 황방산(서고산)에 서부권 방어 성곽으로 축조된 전주 서고산성(西固山城)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전주시 효자동 황방산에 위치한 전주 서고산성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서고산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跡調査資料)’에 처음으로 기록됐고, 1970년대부터 2017년까지 3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개략적인 현황만 파악됐다.

이에 시와 전북자치도는 지난 201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차례 시굴 및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축조된 토축성벽과 통일신라시대에 개축된 석축 성벽, 삼국시대부터 후백제까지의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토축 성벽의 경우 산사면을 ‘L’자형 또는 계단식으로 굴착한 후 점토와 석재, 모래 등을 섞어 판축하는 방식으로 성벽이 축조됐고, 통일신라시대에는 백제의 토축 성벽을 일부 절토한 후 석축으로 대대적으로 개축한 흔적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서고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성곽의 축조 방법과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산성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토축 성벽을 중심으로 백제의 특징을 담은 통쪽와통흔(기와를 성형하는 데 사용하는 원형의 통으로 백제에서는 대나무로 제작)이 확인되는 기와편과 다양한 백제 토기가 수습됐고, 석축 성벽과 건물지 내에서는 통일신라~후백제에 해당하는 유물들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전주 서고산성은 성곽의 축조 방법과 변천 과정이 밝혀졌고, 유물 및 문헌자료 등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유적으로 평가돼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에 시는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통해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고 경관 보존을 위해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에 대한 고시 절차를 이행하고,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중장기 발굴조사 및 산성 정비·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서고산성이 올바르게 보존되고 정비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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