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란 말이 있다. 이는 국가적 위기와 도전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최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국회 예산 삭감으로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경제적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에너지 주권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 도전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약 200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석유와 가스 수입에 쓰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 존립의 문제와도 같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우리에게 더는 이 문제를 미룰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에 매장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발굴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산유국으로 도약시킬 가능성을 열어준다.
단순한 탐사를 넘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후손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국가 기반을 물려주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원이 개발되면 우리나라가 최대 4년간 사용할 석유와 29년간 사용할 천연가스를 충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단순히 자원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적 자부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경제와 국가 균형 발전의 축이 될 거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은 대한민국 철강산업 중심지로 불리며 한때 국가경제를 이끄는 주요 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철강산업 한계와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 지역은 물론 경상북도 전체에 새로운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 성공은 수 천 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며 가스전 개발과 관련된 기술 개발, 연구소 설립, 기업 유치 등 다양한 경제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경북은 이를 통해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경제 거점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경북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비롯해 지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경북도가 전례 없는 도민 참여 운동을 펼쳐줄 것을 제안한다.
과거 IMF 외환 위기 때 국민적인 금 모으기 운동이 펼쳐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경북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펀드 조성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돕는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도민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
또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과 지역 기업의 참여를 통해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프로젝트 주체로 임무 수행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역민들이 국가적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정치적 혼란과 예산 삭감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이 프로젝트는 특정 정권의 정책을 넘어 국가적 과업으로 지속돼야 한다.
한 나라의 에너지 주권은 정치적 혼란에 좌우되지 않는 일관성은 물론 연속성이 필요하다. 이스라엘, 노르웨이, 가이아나와 같은 나라들이 자원 탐사를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이들 나라 역시 처음에는 실패와 회의론 속에서 출발했지만 끈질긴 도전 끝에 산유국으로 도약했다.
대한민국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산유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정치적 혼란을 넘어 국가적 과업으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는 우리 경북이 있어야 한다. 경북은 역사적으로 국가 위기 때마다 해법을 제시하며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경북이 앞장서야 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제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도전이다. 경북은 이 프로젝트 중심에서 국가적 의무를 수행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 도전을 포기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주권, 지역경제 부흥, 국민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 과업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경북도민과 함께 경북의 정신과 의지를 모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길 바란다. 우리의 도전은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박용선 경북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