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준비교육에 들어가는 박영수 행정국장 후임에는 노권열 총무과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박진수 행정과장도 3급으로 승진해 나주도서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4급 서기관에는 총무과 선종관 인사팀장이 승진해 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으로, 홍경석 시설기획팀장이 중앙교육연수원 고급관리자과정에 각각 파견 발령됐다.
이번 인사의 시시콜콜한 사연에 대한 뒷담화를 나누기 위해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쿠키뉴스 신영삼 기자가 참여해 대담을 나눴다.[편집자 주]
◇고정언 기자=우선 이번 인사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연공서열 인사를 통해 인사 적체를 어느 정도 해소했고, 특히 글로컬 전남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킬 비교적 괜찮은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인사였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부이사관 인사요인은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양창완 나주도서관장 후임 한 명뿐이었지만, 박영수 행정국장이 1년간의 퇴직 준비교육에 들어가면서 두 자리로 늘었습니다. 이 자리에 노권열 총무과장과 박진수 행정과장이 3급으로 승진해 각각 행정국장과 나주도서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박영수 행정국장은 근래 들어 최장기인 2년 6개월동안 국장으로 근무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전남교육행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두헌 기자=노권열 총무과장은 숱한 악재와 마타도어를 극복하고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행정국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짠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사실 노 신임 국장은 지난 2022년 7월 1일자로 김대중 교육감이 취임하면서부터 유력한 행정국장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고비때마다 인사요인이 없거나, 이런 저런 사유가 발생해 2년 6개월여를 노심초사, 와신상담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번 행정국장 승진은 ‘마침내, 드디어’ 같은 부사를 꼭 붙여야 할 것처럼 어렵고 힘든 고비를 이겨낸 후 얻은 성과여서 더욱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 국장은 외강내유(外剛內柔)형의 인물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에게는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상사로 회자됩니다. 노 신임 국장은 “1년 6개월 남은 임기동안 전남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화합과 포용, 배려의 전남교육행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신영삼 기자=또 이번 인사에서는 단연 박진수 행정과장의 부이사관 승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박 신임 나주도서관장은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6개월간 근무한 후 2025년 7월 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갑니다. 과거 2020년 1월 1일자로 승진한 김성태 나주도서관장, 2014년 1월 1일자로 김복휴 총무과장이 나주도서관장으로 임명되며 6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사순환을 위해 괜찮다, 6개월 재임은 짧아도 너무 짧은 것 아니냐’로 여론이 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월 1일자로 사무관으로 승진했고 박 부이사관보다 승진이 빠른 서기관, 사무관은 17명쯤 된다고 합니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구축한 정치-경제-사회-문화-법조-종교계 등 인맥이 화려합니다.아무튼 박진수 부이사관의 이번 승진은 후배들에게 여러모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선종관 총무과 인사팀장과 홍경석 시설과 시설기획팀장이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선종관 서기관은 홍보담당관실, 강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지내다 2023년 1월 1일자로 본청 총무과 인사팀장으로 전입해 2년간 근무했습니다.
홍경석 서기관도 지난 2019년 1월 1일자로 목포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2021년 1월 1일자로 고흥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역임한 후, 김대중 교육감 취임 이후인 2022년 7월 15일자로 시설과 시설기획팀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5급 사무관 승진자 12명이 승진해 일선 학교 행정실장으로 임명되거나 한국교원대 파견근무를 명령받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향후 전남교육행정의 기둥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두헌 기자=지난해 인사 뒷담화 때도 언급한 바 있지만 행·재정과장들의 본청 전입문제는 향후 큰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본청 전입에 성공하는 과장들이 있는가 하면 1년 6개월∼2년 6개월 임기 중 본청 전보를 희망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본청 전입에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없습니다. 이들 본청 전입에 실패해 일선학교로 전보된 사무관들은 서기관 승진에 대한 꿈을 아예 접어야 합니다.
나이가 젊은 분들은 숱한 세월을 낭인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정년퇴직을 기다려야 합니다. 당연히 근무의욕도 떨어지고 사기도 극도로 저하됩니다. 똑같이 행·재정과장을 역임했지만 본청 전입에 실패했다고 서기관 승진 자격까지 사라져야 하는지, 또 본청에 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숨겨진 재능이 필요한지 심각하게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전남교육청이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고정언 기자=‘그동안 본청 과장 인사 순환이 안돼 동맥경화에 걸렸다’, ‘요직만을 가기 위해 본업은 뒷전이다’는 등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 총무, 예산, 행정과장 얼굴이 바뀌면서 일단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차기 교육감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이 체제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내년 7월 1일자 부이사관 승진과 서기관 승진 요인이 많아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총무과장에 이선국 예산과장, 예산과장에 김종훈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장, 행정과장에 강성근 교육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 교육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에 이정래 전남도청 교육협력관을 배치했습니다. 이선국 총무과장은 김대중 교육감 취임 이후 줄곧 예산과장으로 재직하며 인사권자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총무과장으로 전보되면서 향후 부이사관 승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신임 김종훈 예산과장도 사무관 시절 의회팀장, 예산팀장을 경험한 베테랑입니다. 신중한 성격에 입이 무겁고, 무엇보다 김 교육감의 고등학교 후배로 신임이 두텁습니다. 신임 강성근 행정과장은 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으로 지난 2021년 7월 1일자로 임명돼 3년 6개월을 근무하며 최장기 근무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오준헌 재정과장도 만만치 않은데요, 김대중 교육감 출범이후 첫 인사인 2022년 7월 15일자로 발탁돼 2년 5개월 15일 근무했습니다. 오 과장도 어차피 3년은 채울 것 같습니다. 교육발전특구, 늘봄 등 지역 현안 사업의 현장 안착 및 활성화 촉진을 위해 신설된 글로컬교육협력과 초대과장에 전남미래교육재단 김종만 서기관이 전보 발령됐습니다.
◇신영삼 기자=두 분이 원론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으니 저는 이번 인사의 맹점 몇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중앙교육연수원으로 파견을 나가 선진 행정을 공부하고 온 서기관들이 재파견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긴 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여서경 서기관이 순천대로 재파견을 나갔습니다. 또 오준경 서기관 이후 여성 출신 과장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여성 출신으로는 장서연, 정계숙, 송영임(사서직), 오준경, 여서경 서기관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입니다. 차제에 2018년 7월 5일자 이후 감감무소식인 사서직 서기관 발탁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두헌 기자=주요 보직 팀장에는 우선 홍보담당관 공보팀장으로 이유영 무안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이 임명됐습니다. 2022년 1월 1일자로 영암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2023년 7월 1일자로 무안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역임한 후 3년만에 본청 전입에 성공했습니다.
여성 출신으로는 2017년 1월 1일자로 홍보팀장에 임명된 김순임 사무관, 2019년 7월 1일자 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된 오준경 서기관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또 인사팀장에 조경진 예산과 의회팀장이 임명됐습니다. 3층 예산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선국 과장과 함께 1층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선종관 전임 인사팀장과는 고등학교 같은 반 짝궁이었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사팀장으로 발탁되자 ‘인간성이 좋다’, ‘선후배로부터 신임이 두텁다’, ‘자손 없이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낸 음덕(蔭德)을 봤다’ 등 온갖 기분 좋은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는 김윤석 교육감실 비서관이 전보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교육감께서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하며 붙잡았다는 이야기가 풍문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1일자로 사무관에 승진해 목포고, 2024년 1월 1일자로 남악고에 재직했던 류성춘 사무관이 정책기획과 사학정책팀장으로 본청 전입에 성공했습니다. 또 이승호 시설과 시설기획팀장은 2022년 1월 1일자 무안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을 역임한 후 2023년 7월 1일자로 행정과 학생배치팀장으로 재직하며 목포고‧목포여고를 통합해 목포고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환경평가, 재정투자심사, 사전기획 2028년 3월 개교 절차 사실상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20년 7월 1일자로 시설기획팀장을 맡은 바 있어 공간재구조화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정언 기자=또 이번 인사에서는 6명의 사무관이 시군교육지원청 행·재정과장으로 임명됐고 3명의 과장이 인근 지역으로 전보됐습니다. 김유현 중등교육과 학사팀장은 본청 전입 10개월만에 광양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관운이 좋습니다.
하지만 2024년 1월 1일자로 도의회사무처 입법정책전문위원으로 임명돼 1년을 채운 차봉근 사무관은 교육위원장을 위시로한 의원들의 ‘강성근이 가버렸는데, 너도 가면 우리는 어쩌냐’는 간곡한 호소에 6개월 더 주저앉게 됐다고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신영삼 기자=행·재정과장들의 본청 전입 러시가 이번에도 대단했는데요, 이미 전입해 호시탐탐 서기관을 노리는 사무관이 23명에 달합니다. 이번에 5명이 추가돼 28명이 됐습니다. 내년 7월 인사에도 또 들어오겠죠. 이렇다 보니 젊고 열심히 일할 만한 사무관들의 본청 전입이 좌절되면서 근무의욕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본청 전입에 성공한 과장 중에는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던데, 과장 나가기 전까지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나가서는 1년 6개월만에 모 도의원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본청 전입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죠.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본청에 전입하면 무조건 서기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딱 2년밖에 안남았지만 2026년 12월 31일까지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1966년생 부이사관 및 서기관이 15~16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027년 1월 1일자 인사부터는 1명, 2명 정도 띄엄띄엄 있습니다. 적성에도 안맞는 팀장 노릇 그만하시고 일선 학교로 내려가 행정실장으로 편안하게 정년을 맞는 것도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김두헌 기자=기자들이 모여 ‘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한다’고 나무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하루하루 그들을 응시하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캐치해 이야기의 탑을 쌓는 일이야말로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점 이해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