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국정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또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만나 이처럼 합의했다.
우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우리 국민들이 너무 힘든 심정으로 연말을 보내고 또 새해를 맞게 됐다”며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기업심리지수 역시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주체들의 경제 심리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기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책임이 정부와 국회에 있다. 국회와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국민의 고단함과 민생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과 급박한 국제 정세에 빠르게 대처하는 일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도 “국회 안에서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등 꼭 필요하고 당장 해야 될 일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국정안정을 위한 제정당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 의장과 여야 대표 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주도적으로 국회와 정부의 협의체인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정부가 참여해 외교, 안보 통상, 민생, 경제 등 전 부분에 걸쳐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국정협의체에서는 추경을 포함해 민생 경제 관련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추경을 제안했고, 권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여야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유가족 측에서) 국회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통합해 지원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 제안에 대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