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도래한 60억원 규모의 어음 등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보유한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책임준공을 약정한 경남 진주시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의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와 공사비 미수금 증가로 타격을 입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현재 신동아건설이 시공하는 분양·시공보증 가입주택은 총 8개 사업장 2976가구, 보증금액은 총 1조1743억4386만원이다.
이중 분양보증 가입주택은 총 7개 사업장 2900가구(보증 가구는 2899가구)로 총 보증금액은 1조1695억1670만원이다. 분양보증을 받은 현장은 주택사업자가 부도나 파산 등으로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에도 HUG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대신 지급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마친다.
시공능력평가 50위권대 중견 건설사가 폐업 위기에 놓이며 업계에서는 줄도산 우려가 나온다. 건설사 폐업은 이미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전년(3568건) 대비 2.99% 늘어난 3675건이으로 집계됐다. 등록 업체 수는 같은 기간 8.27%(819건) 줄어 9084건을 기록했다.
건설업 폐업 신고는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두드러졌다. 연도별로 △2020년 2534건(6.63%↓) △2021년 2856건(12.70%↑) △2022년 2887건(1.08%↑) △2023년 3568건(23.58%↑) △2024년 3675건(2.99%↑) 등이다. 2021년 이후 문 닫는 건설사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분양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4년 4개월만 최고치다. 서울 내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523가구에서 603가구로 15.3%나 급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며 위험 수치를 넘었단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부동산 시장에는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 건설 경기도 바닥을 찍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0p 하락한 66.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