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기가 사고 당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겪었다고 밝혔다. 앞서 관제사의 경고와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 발생 사실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8일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한쪽 엔진은 (조류 충돌로)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다만 (조류 충돌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조류 충돌의 근거로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새가) 어떤 종이고 어떻게 (엔진에) 들어갔는지는 엔진 내부를 검사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깃털의 경우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분석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이 단장은 또 블랙박스 중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정도면 1차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 인출에 3일, 기초 분석에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FDR 손상 여부가 심하지 않다면 일주일 내 1차 분석이 나오겠지만 손상이 심하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차 분석 자료가 나와도 CVR과 CCTV 비행기록 등 모든 상황 분석을 맞추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