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대체식품)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사업 존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러푸즈는 신세계푸드가 대안식품 사업 고도화를 위해 지난 2022년 42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내부에서는 베러푸즈의 사업 철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대안식품 개발·유통 사업에 힘을 주는 듯 했지만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 직원들 사이에서는 베러푸즈에 대해 ‘폐기 수순이다’, ‘베러미트(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가 얼마나 손해인지 아냐’ 등의 지적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사업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건강식, 동물복지 등의 트렌드가 이어지며 식물성 식품의 인기가 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은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택 폭이 넓어진 정도일 뿐, 경기 침체 여파로 모든 기업들의 대체식품 사업 매출이 대폭 신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푸드 분기보고서를 보면 베러푸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억3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는 11억7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2023년 각각 100만원대로 집계됐다.
베러푸즈는 송현석 전 신세계푸드 대표 주도하에 사업에 힘을 주고 있었다. 실제로 베러푸즈는 지난해 1월 미국 벤처캐피탈 클리브랜드애비뉴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베러미트와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며 국내 식물성 대안식품 개발에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성장 초기인 탓에 베러푸즈의 수익성을 이끌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안식품 사업을 주도적으로 끌어온 송 대표가 물러나면서 베러푸즈의 사업이 힘을 잃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푸드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현 대표 주도하에 해당 사업의 내실을 챙기며 제품개발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강화하며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등 효율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소재, 조직화 등 신규소재·공정 연구 개발팀, 식물성 대안푸드(육류)·식물성 대안음료 연구개발팀, 이를 활용한 메뉴개발팀 등 다수의 식물성 대안푸드 연구팀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개발비 조정이나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특별히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없다”며 “대안식 관련 사업은 이전과 동일하게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