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 을사년 명소 6선 ‘선정’

경북문화관광공사, 을사년 명소 6선 ‘선정’

신비로운 뱀 이야기 담긴 명소
다산·재물·치유 상징

기사승인 2025-01-16 14:28:09
경주 오릉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신비로운 뱀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6곳을 선정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예로부터 뱀은 한꺼번에 많은 알 또는 새끼를 낳는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 허물을 벗는 특성으로 인해 치유, 재생,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국토지리정보원 자료를 보면 뱀 관련 지명은 전국에 208개에 이른다.

이 중 경북은 31개로 전남(4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마을 이름 기준으로는 전국 최다(28개)를 기록하고 있다.

뱀과 관련된 신비한 전설과 설화가 깃든 경북 명소를 찾아가보자.

경주 오릉

경주 오릉(五陵)은 신라 초기 왕릉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등 5명의 분묘라 전해진다.

일명 사릉(蛇陵·뱀릉)으로도 유명하다.

이 명칭은 박혁거세 승하 후 7일 만에 그 유체(遺體)가 다섯 개로 돼 땅에 떨어졌고, 이를 합장하려 하자 큰 뱀이 나와 방해해 그대로 다섯 군데에다 매장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에서 연유됐다.

의성 선암산
 
의성 선암산은 뱀산으로 불린다.

과거 천지가 개벽할 때 온 세상이 물로 가득 찼었다고 한다. 그 당시 배 모양의 바위만 보여 이 산을 선암산이라고 부른다.

여름철에 땅꾼들이 찾아와 많은 뱀을 잡아갔다 해 뱀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청송 용당마을
  
청송 용당마을 앞산은 뱀처럼 꿈틀거리는 형태로 보여 주민들이 뱀산으로 부른다.

뱀산 아래에는 큰 두꺼비 바위가 있었는데 어느 추석 마을에서 재앙을 막고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두꺼비바위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굿을 했다.

굿이 한창일 때 뱀산과 두꺼비바위가 움직이는 것을 본 주민들은 두꺼비가 뱀과 싸워 이기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 것을 염려했다.

이후 모두가 돌을 모아 뱀산 허리까지 쌓아 올려 산의 움직임을 막자 액운이 사라지고 풍년이 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칠곡 동산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칠곡 동산 

칠곡 동산(東山)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상을 한 뱀혈(蛇穴·사혈) 명당으로 전해진다.

뱀 꼬리 부분에 산소를 쓰면 가문이 번창하고 자손들이 출세하며 재산이 늘어났다고 한다.

인근 오목마을 뒤 장바금산은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의 머리 부분에 산소를 쓴 집안은 재벌이 됐다고 전한다. 풍수지리에서는 뱀의 꼬리, 용의 머리인 용두사미가 명당이다. 

구미 금오산 용샘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보물 제490호) 옆 절벽 아래에는 용샘이라 불리는 옹달샘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천년의 수련 끝에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등천하려다 우연히 이를 본 아낙의 비명으로 놀라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이때 낭떠러지 암벽에 비늘자국이 남아 이 바위를 용회암이라 부른다. 이무기가 떨어질 때 생긴 홈에서 샘물이 솟아나니 이 옹달샘을 용샘이라 부른다.

상주 갑장사 상사암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상주 갑장사 상사암

상주 갑장사 상사암(相思巖)은 이루지 못한 사랑과 뱀의 전설이 얽힌 곳이다.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감동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라시대 한 젊은이가 갑장사에 수도하러 사랑하던 여인과 이별했는데 여인은 젊은이를 잊지 못하고 기다리다 병으로 죽고 말았다.

죽은 여인의 영혼은 구렁이로 변해 젊은이를 찾아왔고, 상사암에서 젊은이를 휘감으며 함께 죽어 구렁이로 살자고 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불경을 외우며 번뇌를 이겨냈고 상심한 구렁이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를 본 젊은이는 여인을 위해 기도하고 제사를 지냈다. 이후 사람들은 구렁이가 떨어진 바위를 상사암, 상사바위라 불렀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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